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지낸 이병기 서울대 전기공학부 교수(59·사진)가 종합편성 및 보도전문 채널사용사업 승인 심사위원장에 선임됐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23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방통위 청사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이 교수를 위원장으로 하는 심사위원단이 오늘부터 30일까지 종편 및 보도채널 승인 심사에 들어간다”며 “심사는 심사위원회 재량에 따라 31일까지 하루 연장될 수 있다”고 밝혔다.
심사위원단은 이 심사위원장을 포함해 방송, 경제·경영, 회계, 법률, 기술, 시민단체, 기타 등 7개 분야에서 평균 2명씩 모두 14명의 전문가로 구성됐다. 심사위원들은 경기 양평군 강상면 화양리 한국방송광고공사 연수원에서 합숙하며 심사를 한다. 이 심사위원장은 심사에서 채점에 참여하지 않고 나머지 심사위원 13명의 채점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 심사위원장은 2008년 3월 민주당 추천으로 방통위원에 임명됐으나 임기를 1년 남겨둔 올해 2월 사임했으며 현재 국제전기전자학회(IEEE)의 통신학회(ComSoc) 회장을 맡고 있다.
한편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오후 성명서를 내고 “이 교수를 종편 심사위원장으로 임명하는 것은 야당이 추천했던 전 상임위원(이 교수)을 내세워 종편사업자 선정 및 종편사업 실패에 대한 공동 책임의 핑계를 대기 위한 꼼수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 교수는 애초 방통위원 임명 당시 ‘통신 전문가’로 특화돼 통신 분야에서만 활동해 온 사람”이라며 “통신 분야와 동떨어진 신생 방송사업자 선정을 위한 심사위원장으로 임명한 것은 최시중 위원장의 꼼수정치의 산물”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민주당 전병헌 정책위의장도 당 고위정책회의에서 “방송과 언론의 중요한 지형을 바꿀 수 있는 종편 심사위원장에 통신 분야 전문가를 선정한 것은 책임 전가용 인사”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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