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북 도발 예상 시나리오와 우리 군 대응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4일 17시 00분




(신광영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12월 24일 동아뉴스 스테이션입니다.

23일 우리 군은 군사대비태세를 최고 단계인 '진돗개 하나'에서 '진돗개 둘'로 하향조정했습니다. 하지만 군 당국은 북한의 군사활동을 추적하는 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은 2단계를 유지했습니다.

(구가인 앵커) 북한군의 추가 도발 가능성이 여전히 상존하고 있다는 판단 때문인데요. 국방부를 출입하는 유성운 기자에게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신 앵커) 유기자. 대북정보감시태세를 '워치콘 둘'로 유지한 것은 어떤 의미인가요?

(유 기자) 네. 일단 군사대비태세를 '진돗개 하나'에서 '진돗개 둘'로 한 단계 낮춘 것은 작전의 탄력적인 운용과 장병들의 누적된 피로를 감안한 조치인데요, 11월 23일 북한의 연평도 도발 이후 계속된 비상근무로 장병들이 힘들어 하고 있고 이 때문에 동계훈련 등 예정된 군사훈련의 원활한 진행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게 군 당국의 설명입니다.
그러나 대북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은 2단계를 유지했는데요, 워치콘 2단계는 국익에 현저한 위험이 초래될만한 북한의 군사동향이 있는 것으로 파악될 때를 의미합니다. 즉, 군 당국은 비록 20일 연평도 사격훈련과 21일 애기봉 성탄트리 점등이 무사히 지나갔지만 언제든 북한군이 도발을 노리고 있다는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구 앵커) 현재 군 당국이 예상하는 북한군의 도발은 어떠한 것들이 있나요?

(유 기자) 무엇보다 서해 5도 지역에 대한 재도발 역시 언제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북한은 3월 천안함 폭침에 이어 11월 연평도에 대한 포격도발을 감행했는데요, 최근 들어 서해북방한계선인 NLL을 무력화시키려는 시도를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청해전,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도발 등의 방식에서 보듯이 같은 방식의 도발을 되풀이 하지 는 않는 특성이 있습니다. 다음에는 서해 5도 전체에 대한 동시다발 포격이나 우도나 대청도 등 군사대비시설이 부족한 섬에 상륙을 시도하는 도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또 북한이 최근 이 지역에 지대공미사일을 배치한만큼 서해에서 활동하는 한국군 정찰기나 전투기를 격추하는 도발도 예상하고 있습니다.

(신 앵커) 그러나 북한군 도발의 특징이라면 '성동격서' 전술이 많이 거론되는데요, 서해5도가 아닌 다른 곳도 우리 군이 대비하고 있죠?

(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김관진 국방장관도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북한이 서해가 아닌 동해나 수도권에도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군이 서해에 집중하는 척 하면서 동해나 수도권 지역에 도발을 가할 수 있다는 예상입니다. 북한군이 동해에 잠수함을 보내 도발한 사례는 1990년대 몇 차례 있었는데요, 후계자로 지목된 김정은의 군사적 영도력을 보여주는 차원에서 한국 해군 호위함이나 초계함을 잠수함으로 공격할 가능성이 군 내부에서 거론되고 있습니다.
문제는 수도권인데요, 북한의 방사포 사거리가 60km인만큼 서울과 인근 도시들이 사정거리 안에 들어가 있습니다. 그러나 전면전으로 확대될 수 있는 만큼 군 전문가들은 서울에 대한 직접 공격보다는 공격주체가 분명히 드러나지 않도록 특수부대를 활용한 테러를 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습니다. 북한에는 약 10만 명의 특수부대가 운용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구 앵커) 우리 군은 21일 애기봉 성탄트리 점등을 허가했죠? 이곳으로의 도발 가능성은 없습니까?

(유 기자) 네. 남북이 선전전을 중단하기로 했던 2004년 이 후 6년 만에 이곳에 점등을 실시했는데요. 북한에 대한 심리전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30미터에 달하는 이 구조물에 불이 밝혀지면 개성에서도 볼 수 있기 때문에 전력난에 시달리는 북한 주민들이 동요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합니다. 이 때문에 북한은 애기봉 트리가 켜질 경우, 타격 가능성을 내비쳐왔습니다. 실제로 북한군은 20일 "등탑켜기 놀음을 벌이는 것은 새로운 무장 충돌을 일으킬 수 있는 망동"이라고 비난한 뒤, 이 지역에 각종 미사일을 추가배치하고 정찰을 강화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일단 점등식 당일은 도발이 없었지만 군 당국은 필요시 언제든 군사분계선 일대 설치된 11곳의 대북확성기로 심리전을 개시하겠다고 밝혀 이 지역의 도발 가능성도 고조되고 있습니다.

(신 앵커) 유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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