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봉사자 靑초청 오찬장, 눈물적신 사연은…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5일 03시 00분


아프간 봉사중 병으로 딸 잃은 엄마 “딸 몫까지 봉사”… MB내외 등 참석자 눈물

24일 나눔문화를 실천한 자원봉사자와 가족을 청와대로 초청한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2006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자원봉사 활동 도중 A형 간염에 걸려 숨진 심민정 씨의 사연을 어머니인 김숙자 씨에게 전해 들으며 눈물을 닦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24일 나눔문화를 실천한 자원봉사자와 가족을 청와대로 초청한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가 2006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자원봉사 활동 도중 A형 간염에 걸려 숨진 심민정 씨의 사연을 어머니인 김숙자 씨에게 전해 들으며 눈물을 닦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이명박 대통령과 부인 김윤옥 여사는 24일 나눔문화를 실천한 자원봉사자와 가족 200여 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다. 이 대통령은 “남모르게 꾸준히 사랑을 나눠 온 분들이 있어서 우리 사회가 따뜻한 사회로 유지될 수 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소외계층에 매일 450개의 도시락을 전달하는 전북 정읍 종합사회복지관 박영미 조리사, 아이티 긴급의료지원단장으로 활동한 홍창호 아주대 교수, 서울대 아동소비자학과를 졸업한 뒤 아프가니스탄 봉사활동 도중 A형 간염에 걸려 25세 때인 2006년 12월 세상을 떠난 심민정 씨의 사연 등이 소개됐다. 심 씨가 숨진 뒤 가족들은 결혼자금으로 준비했던 3000만 원을 장학기금으로 기부했다.

이날 행사에서 심 씨의 어머니 김숙자 씨(58)가 “심한 간 손상으로 인해 물 한 모금도 마시지 못하는 몸으로 들것에 실려 인천공항을 나오면서도 ‘어머니, 저는 지금까지 제가 한 일을 후회하지 않습니다’라고 하던 딸의 모습을 잊을 수 없습니다. 딸보다 더 열심히 나누며 살아야 천국에서 딸을 만날 수 있겠죠”라고 하자 이 대통령 내외는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쳤고, 다른 참석자들도 눈물을 감추지 못했다.

후천적 시각장애인으로 구성된 ‘새빛 맹인 핸드벨콰이어’, 장애인을 대상으로 성악을 가르쳐온 팝페라가수 이사벨, ‘재능 기부’로 유명한 신명보육원 연주단의 특별공연도 이어졌다. 청와대는 연말까지 수석실별로 봉사활동과 성금 지원, 상품권 지원 사업 등을 계속하고 30, 31일에는 단체로 헌혈을 하기로 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