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친박(친박근혜)계 서병수 최고위원이 27일 친이(친이명박)계 심재철 정책위의장을 정면으로 비판했다. 서 최고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책위의장이 시대적·사회적 요구를 공론화하려는 박 전 대표의 정책을 ‘솔직하지 못하다’고 말한 것은 자신의 권한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박 전 대표의 복지 구상을 비판하는 듯한 심 의장의 24일 발언에 대한 반격이다. 당시 심 의장은 “복지가 늘어난다는 것은 좋은 일이나 국민에게 세금을 더 거둬야 되는데, 그 얘기는 감춰 놓고 무조건 복지만 잘해주겠다고 얘기하는 것은 솔직하지 못한 태도”라고 지적했다.
심 의장이 구체적으로 박 전 대표를 지칭하지는 않았지만 당내에선 이 발언이 사실상 박 전 대표를 겨냥한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박 전 대표가 20일 ‘박근혜 표 복지정책’을 발표한 직후였기 때문이다.
그러자 심 의장은 “(당시 문제의 발언은) 복지 등 모든 정책 수행에 예산이 필요하다는 일반론을 말했던 것이지 박 전 대표의 정책을 염두에 두고 말한 게 결코 아니었다”고 해명했다. 또 “심려를 끼쳐 드린 것 같다. 전혀 본의가 아니었다”고 유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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