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생일선물 실은 열차 탈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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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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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북한방송 “北발칵… 불만세력 소행 추정”

북한 지도부가 내년 1월 8일 3대 세습 후계자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의 생일에 당 간부 등에게 줄 선물을 실은 열차가 최근 평안북도 신의주역을 출발한 직후 탈선했다고 대북 단파라디오방송인 열린북한방송이 27일 전했다.

이 방송은 ‘평안북도 보위부 소식통’을 인용해 “11일경 신의주를 떠나 평양으로 향하던 화물열차가 (15km 정도 떨어진) 염주역과 동림역 사이에서 탈선해 보위부에 비상이 걸렸다”며 “철로가 대파된 점으로 미뤄 이번 사고는 열차 통과 시간에 맞춰 고의로 일으킨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전체 40여 량 중 탈선한 8량에는 김정은의 생일을 축하하는 데 쓰기 위한 시계와 TV 등이 대량 실려 있었다고 한다”며 “김정은 후계체제에 반대하는 내부의 누군가가 이 정보를 미리 알고 철로를 못 쓰게 만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방송은 “평양∼신의주 여객 열차는 하루에 한 번 운행하지만 화물열차는 수송할 화물이 생길 때마다 불규칙적으로 운행한다”며 “보위부도 김정은 후계에 불만을 품은 세력의 소행으로 보고 강도 높은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지도부는 간부들의 충성심을 유지하기 위해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을 ‘국가적 명절’로 지정하고 주로 중국에서 들여온 고급 시계나 TV 등을 당·군·정 간부들에게 나눠주는 ‘선물정치’를 펴왔다.

북한은 지난해 9월 28일 노동당 대표자회를 열고 김정은을 3대 세습 후계자로 공식 등장시켰으며 김정은의 생일인 1월 8일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김정은의 생일에 선물 공세를 펴는 한편 축포야회(불꽃놀이) 등 기념행사를 열 것으로 관측된다.

신석호 기자 ky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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