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측 “민감한 사안” 난색… 주인없던 2, 3호 부두 개발권 1호 부두 이어 中에 넘어간듯
중국 정부가 나진항 2, 3호 부두 개발을 한국 대기업에 제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나진항 부두 3개 전체를 중국 측이 모두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29일 베이징 소식통에 따르면 11월 하순 강호권 지린(吉林) 성 옌볜(延邊)조선족 자치주 훈춘(琿春) 시장과 김성일 훈춘 촹리(創立)물류 사장이 베이징 차오양(朝陽)구 포스코차이나 본사를 방문해 나진항 2, 3호 부두 개발을 맡아달라고 제의했다.
당시 이들은 나진항 사진을 포스코차이나 경영진에 보여주면서 적극적으로 의사를 타진했다고 한다. 포스코차이나는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난색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 시장이 언급한 나진항 2, 3호 부두는 그동안 북한이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 개발권 및 이용권을 넘겼거나 이를 타진해 온 곳.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3호 부두는 북한이 러시아에 임대했으나 투자가 제대로 안 이뤄져 이용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2호 부두 역시 북한이 그동안 스웨덴과 개발 및 이용을 협의했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었던 곳이다. 따라서 돌연 강 시장이 이 부두의 개발을 제안한 것은 북한이 2, 3호 부두의 개발권 및 이용권을 훈춘 시에 이미 넘겼거나 넘길 의사가 확실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이미 나진항 1호 부두는 2008년 랴오닝(遼寧) 성 다롄(大連) 촹리그룹이 10년 동안 임차했다. 이번에 강 시장과 함께 포스코차이나를 방문한 김 사장의 회사는 다롄 촹리가 투자해 설립한 회사로 알려졌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민간업체인 촹리가 가진 1호 부두 임차권을 장기적으로 중국 정부가 인도받을 방침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최근 들어 북-중 양국의 나진 개발을 둘러싼 뉴스가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8월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나진 개발을 중국 측이 맡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중국이 북한 정부와 나진항에 기존 부두 외에 4∼6호 부두를 추가로 건설해 50년간 사용하는 협약을 체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북-중은 말만 무성했던 지린 성 훈춘 취안허(圈河)와 나선특별시(나진과 선봉을 합친 특별시) 사이에 고속도로와 철도를 건설하는 내용의 투자협약도 최근 체결해 내년 초에 착공할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북-중이 내년부터 5개년 계획으로 나선시 경제특구의 합작개발에 착수하기로 합의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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