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美, 김종훈에 WTO총장 도전 권유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30일 03시 00분


FTA협상중에 비공식 언급… 회원국간 의견교환 시작돼
정부 “한국인 수장 가능성 커”

미국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의 한국 측 수석대표인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사진)에게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직에 도전해볼 것을 비공식적으로 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정부 내에서도 “국제통화기금(IMF) 세계은행(WB)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다른 국제경제기구에 비해 WTO는 ‘한국인 수장’이 탄생할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며 미국의 제안에 반색하는 분위기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29일 “미국 백악관과 무역대표부(USTR)의 고위 관계자들이 한미 FTA 추가협상 등 한미 통상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에서 김 본부장에게 ‘당신은 자유무역의 국제적 권위자 아니냐. WTO 사무총장에 도전해 봐라’고 권유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세계 경제의 최대 주주 격인 미국의 지원을 받는다면 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유리한 위치를 선점하게 되는 셈”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출신인 파스칼 라미 현 WTO 사무총장은 2005년 취임했고 2009년 재임에 성공해 추가 임기 4년이 끝나는 2013년에 물러날 예정이다. 이에 따라 내년부터 차기 사무총장을 향한 물밑 선거전이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외교통상부의 한 당국자는 “후임 WTO 사무총장에 대해서는 대개 선출 2, 3년 전부터 주요국 간에 의견 교환이 이뤄지기 시작한다”며 “WTO는 만장일치 컨센서스 방식으로 총장을 선출하기 때문에 초반 기선제압이 매우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정부 관계자들은 WTO의 최대 현안인 도하개발어젠다(DDA) 협상이 사무총장 선거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내년은 DDA 협상 출범 10주년이 되는 해여서 협상 타결의 필요성에 대한 국제적 공감대가 크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인물이 부상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 정부의 DDA 타결 의지가 강한 것이 사무총장 도전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다.

경제부처 관계자는 “IMF와 WB 총재는 각각 유럽과 미국이 독차지해왔지만 WTO는 다양한 국적의 사무총장을 배출해온 만큼 한국이 도전할 여지가 그만큼 크다”고 말했다. 역대 WTO 사무총장의 국적은 이탈리아 뉴질랜드 태국 프랑스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동영상=세계무역전쟁 한국대표선수,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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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추천 많은 댓글

  • 2010-12-30 09:20:31

    이 분은 통상 전문가이니 충분히 가능하다 굿

  • 2010-12-30 13:52:41

    이 사람은 좌파정권 10년간 정치적 계산 때문에 김정일에게 눈치만 보든 얼간이 밑에 가장 현명한 사람이었다. 도전할 만 하다

  • 2010-12-30 10:02:20

    한심하고 짜증난다.이 사람은 원래가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는 자다.김현종씨가 잘 협상해놓은 한미에프티에이를 그 밑에 있던 이자가 미국의 이익을 대변하여 누더기로 만들어 놓고선 이제 미국의 푸들을 하겠다고 하니 그의 간사한 웃음에 전율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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