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선전 트위터에 ‘김정일을 처단하자’ 비난 글 올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8일 17시 4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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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인터넷 커뮤니티, 자신들이 해킹한 것으로 주장

북한의 대남선전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에서 운영하는 트위터에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후계자 김정은(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비난하는 여러 건의 글이 잇달아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다.

8일 '우리민족끼리' 트위터에는 '김정일 력도(역도)와 아들 김정은을 몰아내 새세상을 만들자!', '조선인민군대여! 핵과 미사일 개발에 14억달러를 랑비(낭비)한 김정일 역도에게 총부리를 겨누자', '우리도 남녘의 인민들처럼 이밥에 고깃국을 먹으면서 행복하게 살아보자', '300만 인민이 굶어죽는데 초호화 별장에서 술파티를 벌이고 있는 김정일을 처단하자'는 내용의 글 4건이 올라와 있다.

이 글들은 게시자가 'uriminzok'(우리민족)으로 돼 있는데, 김정은 생일인 이날오전 7시20분께 올라온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민족끼리'가 운영하는 유튜브에도 김정은이 스포츠카를 몰다가 사람들을 친 후에 '인민들은 다 쓸모없어'라고 말하는 내용의 패러디 동영상(약2분 분량)과 북한을 비난하는 댓글이 올라와 있다.

앞서 대북 단파라디오 자유북한방송은 지난 6일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의 `독자마당' 게시판에 구랍 21일 12행으로 구성된 시 한 편이 올라왔는데, 그냥 보면 김정일 부자를 찬양하는 내용이지만 각 행의 첫 글자만 이으면 `김정일 미친X 김정은 개XX'라는 욕설로 읽혀진다"면서 이 때문에 북한 보안당국에 비상이 걸렸고 이 사이트 운영자들이 처벌을 받게 됐다고 전한 바 있다.

국내 커뮤니티 사이트인 '디시인사이드 연평도 북괴도발 갤러리'(이하 디시 연북갤)의 한 회원은 '우리민족끼리 상황정리'라는 글에서 "'우리민족끼리' 외부인 투고란에 세로 드립(각 행의 첫 글자를 잇는 방식)으로 김정일을 비난하는 글을 올렸는데 '우리민족끼리'가 보복으로 디시인사이드 사이트를 6~7일 이틀간 디도스(DDos, 분산서비스거부) 공격했다"면서 "이에 격분해 디시 연북갤에서 '우리민족끼리' 사이트를 해킹했다"고 설명했다.

유브에 올라온 우리민족끼리 영상 캡쳐화면
유브에 올라온 우리민족끼리 영상 캡쳐화면
디시 연북갤 측은 자체 사이트에 '우리민족끼리' 홈페이지와 트위터, 유튜브를 해킹해 김정일.김정은 비난 글과 그림을 올려놓은 화면을 게재했다.

한편 국내에서 접속이 차단돼 있는 '우리민족끼리' 사이트의 경우, 이전에 프록시(PROXY) 서버를 사용해 우회 접속하면 들어갈 수 있었으나, 8일 오전부터 오후 3시 현재까지 프록시 서버를 통해서도 접속이 안되고 있다. 하지만 '우리민족끼리' 트위터와 유튜브는 접속이 가능하다.

인터넷 뉴스팀

▲동영상=국내 해커들, 北 트위터, 유투브 계정도 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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