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새해 들어 3∼5일 2박 3일간 대구를 방문했을 때 이중 경호를 받았다. 경찰이 외곽 경호를 담당한 가운데 자체 경호팀이 근접 경호를 했다. 자체 경호팀 인원도 당초 2명에서 5명으로 늘어났다고 한다. 대구 방문이라는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계기로 박 전 대표의 경호가 대폭 강화된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이번에 경호팀에 추가 투입된 3명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 때도 박 전 대표의 근접 경호를 맡았다. 그중 한 명은 김영삼 정부 시절 청와대 경호팀 출신으로 2006년 지방선거 당시 박 전 대표가 지원 유세 도중 습격당했을 때 경호를 담당했다.
박 전 대표 측이 경호팀을 보강한 직접적인 이유는 경찰의 요청 때문이다. 경찰은 박 전 대표의 대구 방문 도중 이 지역 골재원노동조합원 등이 박 전 대표와의 면담을 요구하는 시위에 나설 것을 우려해 경찰의 경호 인력을 늘리고 박 전 대표 측에도 경호 강화를 요청했다는 것이다.
경호팀은 앞으로도 박 전 대표가 참석해 많은 인원이 몰리는 행사 때 근접 경호를 펼칠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박 전 대표의 경호를 강화한 배경엔 2006년 피습과 같은 일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뜻도 담긴 것으로 관측된다.
박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은 “경호 인력이 보강된 것은 아니고 과거 박 전 대표를 경호했던 분들이 필요할 때마다 지원해 주는 것”이라며 “이번 대구 방문 이전에도 육영수 여사 추도식이나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 등 대규모 행사 때면 그분들이 경호를 지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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