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주얼리호 선원 구출작전을 총지휘한 한민구 합참의장은 21일 오후 ‘아덴 만 여명작전’이 성공적으로 끝나자 곧바로 기자실을 찾았다. 인질의 안전을 위해 작전이 끝날 때까지 보도를 자제한 언론의 협조에 감사의 뜻을 전달하는 한 의장의 얼굴엔 안도와 기쁨이 교차했다.
이 작전 결과에 따라 한국군이 씻을 수 없는 또 한 차례의 오명을 쓰느냐, 추락한 위상을 다시 세우느냐의 모든 책임이 한 의장에게 있었기 때문이었다. 한국군은 지난해 북한의 천안함 폭침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을 겪으면서 위상이 떨어질 대로 떨어진 상태였다.
한 의장은 15일 삼호주얼리호가 납치된 뒤 사무실에서 숙식을 하며 자리를 뜨지 않았다. 최영함이 지부티 항을 떠나기 전부터 구출작전 계획을 치밀하게 짜고, 삼호주얼리호를 따라잡을 때까지 이동 중에 수차례 작전연습을 하도록 했다.
한 의장은 미군의 도움을 이끌어내는 데 결정적 역할도 했다.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 겸 주한미군사령관, 미 5함대 마이크 폭스 중장과 수차례 유선 회의를 하며 연합전력 지원도 받아냈다. 이에 따라 미군 P3C 해상초계정찰기가 삼호주얼리호의 해적에 대한 정보를 최영함에 전달했고, 5함대 소속 이지스함은 작전을 근접 지원했다.
합참 관계자는 “1차 구출작전 때 특수요원 팀장인 소령이 부상을 입어 팀장 없이 2차 작전을 펼쳐 걱정했는데 좋은 결과를 얻었다”며 안도했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동영상=해군 특수전여단(UDT/SEAL) ‘삼호 주얼리’ 이렇게 구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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