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만 여명’작전]“한국인은 봉이 아니라는 것 화끈하게 보여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22일 03시 00분


시민들 “국가신뢰 만회한 쾌거”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된 ‘삼호주얼리호’ 선원 21명이 21일 피랍 6일 만에 전원 구출되자 시민들은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으로 떨어진 나라에 대한 신뢰를 한꺼번에 만회한 쾌거”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회사원 심준보 씨(33)는 “지난해 4월 발생한 ‘삼호드림호’ 피랍 때 105억 원이라는 몸값을 지불하고 문제를 해결한 것이 이번 납치를 유발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며 “하지만 이번 구출 작전의 성공으로 더 이상 해외에서 한국인이 해적이나 테러단체의 ‘봉’이 아니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고 밝혔다. 자영업자 최선이 씨(53·여)는 “돈을 주고 해결하는 게 손쉬워 보일지는 몰라도 결국 계속 우리를 잡아가라고 부채질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이번 구출 작전을 계기로 소말리아 해협에서 한국 선박이 위협당하는 일은 없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회사원 원건 씨(33)도 “미흡한 대처로 국제사회에 너무 만만하게 보인 감이 있는 것 같다”며 “구출 작전 성공 이후 국제사회에서의 우리에 대한 인식이 달라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해 북한의 천안함 폭침사건과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정부의 소극적 대응에 불만을 가졌던 시민들도 구출 작전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된 것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공무원 이문규 씨(53)는 “대북 퍼주기 결과가 천안함과 연평도 공격으로 이어졌던 것처럼 해적 퍼주기를 이제라도 멈춘 건 정말 잘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대학원생 김문국 씨(29)는 “국민이 위험에 처했을 때 국가가 나서서 도와줬다는 사실에 감명받았다”며 “앞으로도 단호한 대응을 한다면 더는 우리 국민이 해외에서 납치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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