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시설 줄이고 직불-할인카드 발행 평양, 돈맛을 알다”

  • 동아닷컴
  • 입력 2011년 1월 24일 03시 00분


■ 中신화통신 ‘北 신풍속’ 보도

중국 관영 신화(新華)통신은 22일 ‘북한 신년에 새로운 징후’라는 제목의 평양발 기사를 통해 북한에 직불 및 할인카드가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이 기사에 따르면 북한의 조선무역은행은 최근 직불카드를 발행했다. 북한에서 최초로 발행된 이 직불카드 이름은 ‘전시(展翅)’로 날개를 활짝 펴고 높이 나는 천리마의 기상을 뜻한다.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도 만들 수 있다. 외국인은 발급 비용 3달러를 환율에 맞춰 북한 돈으로 교환해 입금하면 호텔 상점 등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다. 북한에서는 신용카드 현금카드 등이 없어 모두 현금결제를 해야 하기 때문에 이 직불카드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기사는 전했다.

일부 상점은 돈을 먼저 적립하면 금액에 따라 다른 할인율을 적용하는 할인카드 제도도 도입했다. 신화통신은 북한 사람들이 점점 장사에 머리를 쓰고 있고 경제를 중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과거 평양시내 모란봉 관광지는 무료 개방이었는데 현재 2유로(약 3040원)의 입장료를 받고 있다. 식당에서 손님 요구로 종업원이 노래 부를 경우 예전에는 ‘공짜’였으나 요즘은 반드시 돈을 내야 한다. 무료로 이용하던 식당 특실 역시 이용료를 내야 한다.

북한 당국은 지난해 12월 10일부터 2G 휴대전화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3G 휴대전화만 사용하도록 지시했다. 이에 따라 현재 2G 휴대전화는 모두 사라졌고 평양 시내의 농산물 시장에서는 상인들이 3G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와 함께 북한 당국은 올해부터 운전석이 오른쪽에 달린 차의 운행을 전면 금지했다. 북한에는 지난해까지 일제 차량 등 운전석이 오른쪽에 달린 차가 적지 않았으나 이 조치로 모두 사라졌다. 또 교차로 중앙에 서서 수신호로 교통 관제하던 젊은 여성 교통경찰도 점차 사라지고 있다. 평양의 명물인 여성 교통경찰은 지난해 여름 시내에 신호등이 설치되면서부터 점점 줄고 있다. 특히 전력난으로 잘 켜지 않던 가로등과 장식등이 최근에는 켜지고 있다고 신화통신은 전했다.

베이징=이헌진 특파원 mungchi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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