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민 여러분이 몇 번 실망할 일이 발생했지만 (이번엔) 국가 안보와 바다 수호를 위해 전 장병이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을 완승으로 이끈 청해부대 최영함의 함장인 조영주 대령(사진)은 22일 국방부 출입기자단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작전 성공에 만족하지 않고 해적이 감히 우리 국민과 재산을 넘보지 않도록 임무를 완수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 대령은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삼호주얼리호가 무스카트항으로 안전하게 들어오는 것”이라며 “선원들은 해적들이 밥을 주지 않아 거의 식사를 못한 상태여서 가장 먼저 의료팀이 (선원들의) 건강 상태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조 대령은 당시 작전 상황에 대해 “해적이 군사작전을 인지한다면 선원들을 살해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그만큼 해적을 속이는 게 무엇보다 중요했다는 얘기다. 그는 “3일 전부터 (해적을 기만하기 위해) 최영함과 링스헬기, 고속단정이 삼호주얼리호에 근접하는 걸 반복했다”며 “(이 때문에) 실제 진입 때 해적이 즉각 대응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반복적인 군사기만 작전으로 해적이 방심한 틈을 이용했다는 설명이었다.
조 대령은 이번 작전이 성공하는 데 연합 전력이 큰힘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2009년 4월) 덴마크 국적인 레오파드호 구출작전에 우리 대원이 즉각 투입됐다. 이에 감동한 연합 전력이 정보 제공은 물론이고 PC-3 초계기 정찰 지원, 환자 이송 등을 적극 지원해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최영함이 현지에서 전력을 다해 싸우는 데 ‘내조의 힘’도 컸다. 최영함 승조원과 가족들의 인터넷 카페인 ‘푸른가족’(cafe.daum.net/ddh-981)에선 조 대령의 부인인 황모 씨를 비롯해 승조원 가족들이 서로를 위로하며 불안감을 떨쳐냈다. 전 해군사관학교 교장의 딸이기도 한 황 씨는 1차 작전 뒤 일부 언론과 인터넷을 통해 부상 소식이 전해지자 “유언비어에 흔들리지 말자”며 가족들의 결속을 다진 것으로 알려졌다. 23일 이 카페에는 2000여 명이 방문해 격려와 감사의 댓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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