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통령 “이름표 떼고 만납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24일 16시 57분


앞으로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의나 면담 등에서 일괄적으로 명찰을 달아야 하는 관행이 사라질 전망이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과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 등 국내 30대 주요기업 총수들은 24일 여의도 전경련연합회에서 열린 대통령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명찰을 달지않았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올해부터 각종 회의나 간담회, 면담과 같은 행사에서 참석자들이 일괄적으로 명찰을 다는 관례를 개선하라고 지시했다"면서 "한마디로 말하면 부드럽게 달라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앞으로 10명 이내 소수 인원과의 면담에서는 사전에 자료를 통해 상대방을 파악, 명찰을 달지 않게 함으로써 부드러운 분위기 속에서 대화가 이뤄질 수 있도록 했다.

또 사회적으로 널리 알려져 굳이 소개가 필요하지 않은 인사의 경우도 으레 달았던 이름표를 뗌으로써 권위적으로 비쳤던 의전 양식에서 벗어나도록 할 방침이다.

다만 참석자가 너무 많아 한눈에 파악하기가 어려울 때는 예전처럼 명찰을 달도록 했다.

아울러 26일 열리는 '중소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간담회'에서도 100개 기업의 유망 중소기업인과 타운홀 미팅 형식으로 의자를 원 형태로 배치, 이 대통령과 격의 없이 토론을 벌일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한편, 이 대통령은 이날 대기업 총수와 간담회에서 '위대한 기업을 넘어 사랑받는 기업으로(와튼경제연구소)'라는 책을 권유했다.

이 대통령은 "얼마 전 비행기 안에서 이 책을 읽었다"고 소개한 뒤 "이 시대는 위대한 기업에서 사랑받는 기업으로 가야 지속가능한 기업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고 홍 수석이 전했다.

이 책은 사회와 파트너, 주주, 고객, 종업원 등에 골고루 잘하는 기업이 사랑받고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다는 내용으로, 최근 이 대통령이 강조하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과 맥이 닿은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올해 한 해도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노력해서 연말에는 대한민국이 또 한 번 어려움을 훌륭히 극복했다는 이야기를 듣도록 해달라"고 당부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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