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국외 비자금을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진 리철 전 스위스 대사가 외자 유치 총괄기구인 합영투자위원원회의 위원장을 맡은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조선중앙방송은 이날 이집트 나기브 사위리스 오라스콤 회장의 귀환 소식을 전하면서 "비행장에서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합영투자위원회 위원장 리수영 등 관계부문 일꾼들이 이사장을 전송했다"고 밝혔다.
리철 전 대사의 본명은 '리수영'으로, 대외적으로 가명을 쓰는 김 위원장의 다른 서기실 관계자들과 마찬가지로 그동안 '리철'이라는 이름으로 활동해 왔다.
리철 전 스위스 대사는 1980년 제네바 주재 북한대표부 공사로 부임해 제네바와 처음 인연을 맺었고, 북한의 유엔 가입 이전인 1987년부터 제네바 유엔사무국 주재 상임 대표부 대사를 지냈으며 1998년부터 스위스 대사를 겸임하다 2010년 3월 이임했다.
그는 평양으로 돌아오고서 9·28당대표자회에서 당 중앙위원회 후보위원에 올랐으나, 다른 공식 직책은 확인되지 않았다.
북한의 외자 유치와 관련된 전권을 장악한 것으로 알려진 합영투자위원회는 작년 7월 발족한 기구로 리 위원장 밑에 4명의 부위원장과 14개의 국을 갖춘 방대한 조직으로, 작년 말 베이징에서 중국 상무부와 황금평과 라선특구 합작개발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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