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이례적으로 MB 칭찬하긴 했지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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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작전지휘 훌륭” 찬사후… “구제역에도 발휘를” 불편한 기색
민주, 국방위 보고도 간담회 격하

민주당은 청해부대의 삼호주얼리호 구출작전 성공에 대해 축하의 메시지를 보냈지만 연일 쏟아지는 성공담에 대해서는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손학규 대표는 24일 구출작전을 지시한 이명박 대통령을 칭찬했다. 이날 손 대표는 영등포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통령이 작전을 직접 지휘하셨다는데 훌륭한 작전능력에 찬사를 보낸다”고 말했다. 손 대표가 이 대통령을 칭찬한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그러나 뼈 있는 말로 발언을 마무리했다. “이런 작전능력이 한두 달 전부터 구제역 섬멸 작전에도 발휘됐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날 손 대표는 경기 용인시청에서 열린 시민토론마당에서도 “대통령이 점퍼 입고 지하벙커에 가는 게 아니라 바로 (구제역이 발생한) 안동으로 달려갔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고위원들의 칭찬에도 가시가 빠지지 않았다. 정세균 최고위원은 “(이 대통령이) 작전 성공으로 매우 만족해하시는 것 같다. 이게 문제의 끝이었으면 좋겠지만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천정배 최고위원은 “금미305호는 미해결 상태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는 마치 호기라도 만난 듯 정권 홍보에 혈안이 돼 있다”고 쏘아붙였다.

민주당은 이날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도 비공식 간담회로 격하했다. 당초 한나라당은 군의 구출작전 성과를 보고 받기 위해 공식적인 국방위 전체회의를 열길 바랐으나 민주당은 지난해 여당의 예산안 단독처리에 대한 불만을 내세우며 공식 회의를 반대했다.

간담회 장소를 놓고도 신경전을 벌였다. 한나라당 소속 원유철 위원장이 대회의실에서 간담회를 열 것을 제안했지만 민주당 간사인 신학용 의원은 “간담회인데 무슨 대회의실에서 하느냐. 언론에 나온 것 이상 보고할 게 있느냐”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류원식 기자 r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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