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만 영웅’ 석해균 선장 어제 예정 2차수술 연기
“석선장 일어나야 작전 끝”…국민들-현지교민 쾌유 기원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58·사진)은 여전히 가쁜 숨을 몰아쉬며 눈을 감은 채 누워 있다. 24일 오후(한국 시간) 예정됐던 2차 수술은 일단 연기됐다. 소말리아 해적들의 총탄에 쓰러져 오만 살랄라 술탄 카부스 병원 중환자실에 들어온 지 나흘째다. 정부대응팀 양제현 서기관은 병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혈소판 수치가 떨어져 수술을 받기에 적합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수술 지연 사유를 설명했다.
‘아덴 만 여명작전’을 승리로 이끌어낸 석 선장은 청해부대 용사들과 함께 국민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러나 그의 몸에는 해적들의 보복 총격으로 꽂힌 3발의 총탄 가운데 21일 1차 수술에서 제거되지 못한 2발이 아직 박혀 있다. 손상된 장기와 함께 대퇴부와 다리 부분의 살점이 떨어져 나가 감염이 우려되고 있다. 술탄 카부스 병원과 현지 외교부 관계자들은 2차 수술 후에도 한동안 거동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그런 석 선장이 다시 일어나기를 바라는 동포들의 염원이 오만 현지에 뜨겁게 울려 퍼지고 있다. 혈소판 수혈이 필요하다는 소식을 접한 교민들의 추가 헌혈 문의도 주오만 한국대사관에 잇따르고 있다. 7000km 이상 떨어진 고국에서도 석 선장의 쾌유를 비는 가족·친지, 시민·누리꾼들의 안타까운 마음과 기도가 이어졌다. 석 선장과 한 동네에서 태어나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를 같이 다닌 석희봉 마산중앙고 행정실장은 “해균이는 평소 말수가 적고 무뚝뚝했지만 학창 시절부터 의리가 있고 책임감이 강했다”며 “하루빨리 나아서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누리꾼 박진석 씨는 “그라운드의 캡틴이 박지성이라면 바다 위의 캡틴은 석해균 선장님”이라며 “하루빨리 수술이 성공적으로 끝났다는 소식이 들려오기만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아덴 만의 여명’을 밝히는 데 몸을 던져 해적들에게 짓밟힐 수 없는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구출한 석 선장. 평범한 이웃 아저씨였지만 위기의 순간에 비범한 행동을 보여주는 한국인의 DNA를 몸으로 보여준 사람. 청해부대원들은 “석 선장이 일어나야 작전이 종결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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