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고위-부유층 카지노 도박 성행…신분 위장도 불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27일 08시 54분


북한의 고위층 간부들 사이에서 카지노 도박이 성행하고 있으며, 이들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신분까지 위장한 채 도박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 학술단체 'NK 지식인연대'는 26일 북한 내부 소식통을 인용, "최근 나진시에 있는 엠페레오 호텔 오락장 카지노에 신분을 위장한 북한 고위층 간부들의 출입이 잦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나진시 중심가에 있는 이 호텔은 2000년 홍콩 엠페레오 그룹이 6400만 달러를 투자해 100개의 객실과 바(bar), 시뷰(sea-view), 카페, 실내수영장, 사우나, 나이트클럽, 스포츠센터 등의 시설과 함께 카지노를 갖추고 있다.

카지노 내부에는 슬롯머신 52개와 블랙잭, 룰렛, 바카라 등을 할 수 있는 16개 테이블이 있으며 500여명의 호텔직원 중에는 중국인 대학생 아르바이트생들과 함께 소수의 북한여성도 근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 카지노는 호텔 설립 당시에는 중국인들의 왕래로 성황을 이뤘지만 2004년 말 자치주 공무원이 거액의 공금을 탕진한 것이 중국 당국에 의해 적발되면서 폐쇄됐다.

이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지난해 중국 방문을 계기로 다시 문을 열었고 최근에는 러시아 상인들도 자주 드나들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 고위 간부층과 부유층이 신분을 위장하고 출입하고 있지만 호텔 측은 이를 눈감아주고 있다"며 "적지 않은 북한 사람들이 당국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중국 조선족으로 신분을 위장한 채 도박에 빠져 지내는데 이들이 카지노에서 하루 평균 배팅하는 현금 액수는 1만 달러 이상"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에서 원자재와 자금 부족으로 공장과 기관들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아 일반 간부들과 직원들 사이에서 무료함을 달래기 위한 도박이 성행하고 있으며, 현재는 북한 간부들이 도박을 하기 위해 직장에 출근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이라고 소식통은 덧붙였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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