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격 UDT 대원 3명 회복” 27일 주오만 한국대사관에서 오재원 해군해양의료원장(가운데)이 삼호주얼리호 구출 작전 때 부상을 입은 안병주 소령 등 해군 특수전여단 요원들의 건강상태에 대한 기자 질문에 답하고 있다. 무스카트=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18일 삼호주얼리호 1차 구출 작전에 투입됐다가 부상해 오만 무스카트에서 치료 중인 안병주 소령 등 청해부대 장병 3명이 빠르게 회복해 조만간 한국으로 후송되거나 부대로 복귀할 예정이다.
오재원 해군해양의료원장(중령)은 27일 무스카트 로얄병원에서 입원 중인 안 소령 등의 상태를 살펴본 뒤 기자들과 만나 “적절한 시기에 안 소령과 김원인 상사는 민항기로 본국으로 후송하고 강준 하사는 청해부대로 복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소령은 몸에 총알 등 3개의 이물질이 있지만 보행에 큰 영향을 미칠 정도의 위치에 있지 않은 것으로 진단 받았다.
안 소령은 이날 “1차 구출작전 때 책임을 완수하다 보면 전사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2차 작전에 참가하지 못해 억울하고 분했지만 우리 대원들이 자랑스럽게 임무를 완수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고 이붕우 합참 공보실장이 전했다. 안 소령은 또 언론 인터뷰에서 “작전을 성공적으로 완수한 대원들이 너무 보고 싶다. 몸 상태가 회복되면 부대에 복귀해 대원들과 함께하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전날 2차 수술을 받은 삼호주얼리호 석해균 선장은 여전히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석 선장을 진료하고 있는 아주대병원 이국종 과장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석 선장이 잘 견디고 있지만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며 앞으로 2, 3일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석 선장과 같은 중증 외상환자는 시한폭탄처럼 몸 곳곳에서 연쇄반응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쫓아다니면서 다 막아야 생환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삼호주얼리호의 오만 무스카트 입항도 지연되고 있다. 이 배에 있는 해적 시신 8구를 오만 내로 들일지 최종 결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최영함과 함께 무스카트 항계(港界) 밖에서 대기 중인 삼호주얼리호는 당초 27일 오전(현지 시간) 술탄 까부스 항에 입항할 예정이었다. 오만 현지에 파견된 외교통상부 신맹호 부대변인은 “입항이 29, 30일 이후로 지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해적들의 국내 압송을 위해 민항기가 아닌 군 수송기(C-130)를 이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해적들을 민항기로 압송하려면 오만과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를 거쳐야 한다. 오만은 물론이고 아랍에미리트 등 주변 국가에서도 해적들과 연관되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민항기보다는 군 수송기를 이용하는 것이 좀 더 편하다는 얘기다.
한편 이명박 대통령은 전날 2차 수술을 받은 석 선장의 쾌유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27일 청와대 트위터와 미투데이에 올렸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입니다. 우리 모두 마음을 모아 석해균 선장의 쾌유를 빕시다. 진정한 리더십을 보여준 석해균 선장이 하루빨리 일어나기를 온 마음으로 기원합니다”라고 썼다. 또 이 대통령은 석 선장과 1차 구출작전 때 부상한 청해부대 특수전 요원들이 각각 입원해 있는 오만 술탄 까부스병원과 로얄병원 원장에게 서한을 보내 치료에 최선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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