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이방호 “할말 있지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29일 03시 00분


지방분권촉진위원장 위촉… 친박과 관계 “말 할때 아니다”

2008년 총선 때 친박(친박근혜)계로부터 ‘공천학살의 주역’으로 지목됐던 이방호 전 한나라당 사무총장(사진)이 돌아왔다.

이명박 대통령은 28일 그를 대통령 소속 지방분권촉진위원장(장관급)에 위촉했다. 2008년 12월 출범한 지방분권촉진위는 지방분권 정책을 조정하고 심의하는 대통령 소속 기구. 이숙자 전 성신여대 총장이 초대 위원장을 맡아 2년간 활동했다.

이 위원장으로선 2년 8개월 만의 공직복귀다. 총선 당시 그는 친박 지지자들의 낙선 표적이었다. 한나라당 텃밭인 경남 사천에서 민주노동당 강기갑 후보에게 패하는 굴욕을 겪었다. 그는 지난해 6·2지방선거 때는 경남지사 예비후보 등록까지 하며 재기를 모색했다. 그러나 이달곤 당시 행정안전부 장관을 지지하는 여권 핵심부의 뜻에 밀려 중도에 포기해야 했다.

28일 기자가 전화를 걸어 친박계와의 관계 등을 묻자 “그런 말 할 때가 아니다”며 극도로 말을 아꼈다. “한 토막 한 토막 단편적으로 나가면 오해를 낳고 변명이 될 수 있다. 공천파동도 내 입장도 있고, 내가 잘못한 게 있을 수도 있고….” 그는 이어 “나도 할 얘기가 있지만 위촉장을 받자마자 그런 얘기를 하면 얼마나 경솔한 사람이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앞으로 정치인을 접촉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여야 관계없이 만나야 한다. 만나다보면 정국 현안 얘기도 나올 것이다. 정권 재창출이 중요하다”면서도 “위촉장 받자마자 정치 얘기하면 또 이런저런 말이 나오니 정치 얘기는 좀 그렇다”고 조심했다. 이 위원장은 가족들과 ‘감사예배’를 드려야 한다며 전화를 끊었다.

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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