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종환 국토부장관, 리비아 방문 돌연 취소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29일 03시 00분


“튀니지-이집트 시위 영향” 관측

아프리카 건설시장 개척을 위해 3개국 순방에 나선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사진)이 순방 대상국 중 한 곳인 리비아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조기 귀국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정 장관은 24∼31일 이집트와 가나, 리비아를 차례로 방문해 해당국 고위 관료들과 국내 건설업체 진출을 협의할 계획이었다. 정 장관은 24∼26일에는 이집트를 방문했고 이어 가나를 방문해 29일까지 머문다.

그러나 정 장관은 30∼31일 계획했던 리비아 방문을 돌연 취소했다. 이에 앞서 14∼15일 리비아 현지에서 공사를 수행하던 한국 건설업체들의 현장 3, 4곳이 주민들의 습격을 받아 450여억 원의 재산피해를 봤다. 이 때문에 건설업계는 정 장관이 리비아를 방문해 현지에 진출한 한국 업체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요청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국토부는 29일 리비아 외교부가 정 장관의 방문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해 이를 수용한 것이라고 밝혔다.리비아 외교부가 27일 공식 서한을 보내 자국 총인민회의(GPC) 개최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등의 사정을 고려해 정 장관의 방문을 순연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것. 그러나 정 장관 연기요청의 배경에는 리비아 인접국인 튀니지와 이집트에서 일어난 반정부 소요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리비아도 위기를 수습하기 위한 내각 교체 필요성이 있어 외국 각료의 방문을 받아들일 형편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이진 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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