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건설시장 개척을 위해 3개국 순방에 나선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사진)이 순방 대상국 중 한 곳인 리비아 방문 일정을 취소하고 조기 귀국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당초 정 장관은 24∼31일 이집트와 가나, 리비아를 차례로 방문해 해당국 고위 관료들과 국내 건설업체 진출을 협의할 계획이었다. 정 장관은 24∼26일에는 이집트를 방문했고 이어 가나를 방문해 29일까지 머문다.
그러나 정 장관은 30∼31일 계획했던 리비아 방문을 돌연 취소했다. 이에 앞서 14∼15일 리비아 현지에서 공사를 수행하던 한국 건설업체들의 현장 3, 4곳이 주민들의 습격을 받아 450여억 원의 재산피해를 봤다. 이 때문에 건설업계는 정 장관이 리비아를 방문해 현지에 진출한 한국 업체들이 안전하게 일할 수 있도록 요청할 것으로 기대했었다.
국토부는 29일 리비아 외교부가 정 장관의 방문을 연기해 달라고 요청해 이를 수용한 것이라고 밝혔다.리비아 외교부가 27일 공식 서한을 보내 자국 총인민회의(GPC) 개최 일정이 확정되지 않았다는 등의 사정을 고려해 정 장관의 방문을 순연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것. 그러나 정 장관 연기요청의 배경에는 리비아 인접국인 튀니지와 이집트에서 일어난 반정부 소요가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리비아도 위기를 수습하기 위한 내각 교체 필요성이 있어 외국 각료의 방문을 받아들일 형편이 아니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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