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이 28일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에 대한 보고서를 제재위에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안보리의 한 소식통은 3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보고서에는 북한이 이란보다 앞선 수준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보유하고 있으며, 상당히 오랜 시간 지속적으로 핵 프로그램을 진행해 왔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11월 영변을 방문한 지그프리드 헤커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 소장의 견해가 보고서에 상당부분 반영돼 있다"며 "그가 북한에서 보고 들은 것들을 부인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북한이 이 우라늄 농축시설을 유럽과 일본 모델을 따서 건설한 것이라고 헤커 박사에게 밝힌 것과 관련, 이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북한 농축시설이 파키스탄에서 들여온 것이라는 설도 있지만, 파키스탄 모델 역시 유럽 모델을 본 뜬 것이기 때문에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20쪽 분량의 이 보고서는 북한의 핵 책임자가 "우라늄 농축시설을 2009년 4월부터 짓기 시작했다"고 헤커 박사에게 말한 데 대해 "이는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면서 "오랜 기간 북한은 이 프로그램을 지속 추진해 왔으며 북한의 과거 전력이나 현재 처해 있는 여건으로 볼 때 이를 확산시킬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헤커 박사의 영변 방문 결과와 종합적인 상황 등을 고려할 때 이 문제는 국제사회가 엄중하게 다뤄야 한다"면서 안보리 제재 결의의 이행을 강화할 것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과 한국.일본 전문가로 구성된 7명의 전문가 패널에서 이보고서를 제출함에 따라 제재위는 이를 검토해 정식 문서로 채택할지를 결정하게 된다.
이와 관련, 다른 유엔 관계자는 "오는 2월 하순 제재위의 정기 안보리 보고 때 이 문제를 다룰지, 사안의 중요성을 감안해 별도로 다룰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중국이 안보리에서 문건 채택에 반대하면 채택은 어려울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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