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곳곳에 김정은 우상화 ‘대장福’ 팻말 나붙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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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2일 03시 00분


수령복-장군복 선전 이어 방송매체 통해 팻말 첫 공개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달 31일 공개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용성기계연합기업소 현지지도 장면. 공장 기둥에 ‘장군복’ ‘대장복’이라는 구호(원 안)가 붙어 있다. 장군복은 김정일을 대장복은 김정은을 지칭한다. 조선중앙TV 화면 촬영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달 31일 공개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용성기계연합기업소 현지지도 장면. 공장 기둥에 ‘장군복’ ‘대장복’이라는 구호(원 안)가 붙어 있다. 장군복은 김정일을 대장복은 김정은을 지칭한다. 조선중앙TV 화면 촬영
북한이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인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 부위원장을 지칭하는 ‘대장복(福)’이라는 선전용 문구를 최근 공공장소 곳곳에 부착한 것으로 1일 확인됐다.

북한 관영 조선중앙TV가 지난달 31일 보도한 김 위원장의 함경남도 함흥시 용성기계연합기업소 현지지도(시찰) 화면에는 빨간 바탕에 하얀 글씨로 ‘수령복’ ‘장군복’ ‘대장복’이라고 쓴 판이 공장 내부 기둥에 걸려 있는 것이 보인다.

북한은 그동안 ‘주민들이 수령복(김일성), 장군복(김정일), 대장복(김정은)을 누리고 있다’고 선전해 왔지만 구호 팻말이 북한 방송매체를 통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지난해 여름부터 김일성 주석의 시신이 있는 금수산기념궁전과 생가인 만경대의 여성안내원 등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대장복이 있다고 선전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이 ‘대장복’이라는 표현을 앞세워 김정은 우상화와 후계 작업을 서두르려는 것”이라며 “지방 공장에도 구호가 걸린 점으로 볼 때 평양은 물론이고 지방에까지 우상화 선전을 확산시키려는 움직임”이라고 설명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북한이 초기에 은밀하게 진행하던 후계 작업을 공개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라며 “조만간 김정은의 초상화도 공공장소나 주민들에게 보급될 것임을 예고하는 대목”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가 운영하는 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는 지난달 28일 김정은을 우상화하는 글을 게재하면서 그의 생일(1월 8일)을 ‘1월 명절’이라고 밝히는 등 후계 작업을 본격화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김영식 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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