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은 설 연휴 첫날인 2일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을 방문해 혜초 스님의 여행기 ‘왕오천축국전(往五天竺國傳)’을 관람한 자리에서 이렇게 감탄했다.
왕오천축국전은 신라의 승려 혜초가 뱃길 사막길을 통해 다섯 천축국(지금의 인도)과 서역(西域)을 여행한 뒤 서기 727년 완성한 두루마리 형식의 필사본 여행기다.
이 대통령은 “어려움을 이겨가며 탐험하고 진리를 추구하고…. 이렇게 대단한 큰스님이 계시다니 정말 놀라운 일이다. 신문물을 개척하고 신세계를 보고 오셨다. 참 대단하다”고 말했다. 최광식 국립중앙박물관장이 “스님께선 불교 이외에 다른 종교에 대해서도 관심이 컸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그래서 더 위대한 분”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이날 이 대통령의 왕오천축국전 관람을 놓고 정치권 안팎에서는 ‘템플 스테이’ 예산 문제 등으로 소원해진 불교계와의 관계 개선을 위한 행보라는 해석도 나왔다. 임태희 대통령실장, 정진석 대통령정무수석비서관, 홍상표 홍보수석비서관 등과 함께 이날 오전 10시 박물관에 도착한 이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1시간 반 이상 머물렀다.
이 대통령은 관람을 마친 뒤 “조계종 스님 200여 명이 전시관을 둘러봤다”는 말을 듣고 “좋은 일이다. 지방에서 도(道)에 정진하는 큰스님들도 더 많이 보시면 좋겠다. 많은 긍지를 느끼실 것 같다”는 말도 했다.
한편 이어령 전 문화부 장관도 5일 가족과 함께 전시회를 둘러봤다. 이 전 장관은 “내 생애에 왕오천축국전을 직접 보게 되다니 영광”이라며 감격스러워했다. ‘실크로드와 둔황’ 전시회는 4월 3일까지 계속된다. 1666-4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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