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오전 어선 타고… 軍곧바로 인천으로 예인여성이 20명… 당국 ‘표류-집단탈북’ 여부 조사
북한 주민 31명이 5일 오전 어선을 타고 연평도 인근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와 관계 기관들이 합동으로 이들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6일 확인됐다.
군 당국은 표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지만 북한 주민 가운데 일부는 조사 과정에서 귀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주민이 연평도로 뗏목을 타고 귀순한 사례는 몇 번 있지만 30여 명이 집단으로 넘어온 적은 없다.
정부 소식통은 6일 “5일 오전 11시경 북한 주민으로 보이는 31명이 한 척의 어선에 타고 NLL을 넘어 연평도 동북쪽 18km 인근까지 내려온 것이 포착됐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한국군 함정이 NLL을 넘은 어선을 연평도로 데려오지 않고 인천으로 곧바로 이동시켰다”면서 “현재 이들에 대한 조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어선이 NLL을 서서히 넘어온 점으로 미뤄 일단 항로 착오에 따른 표류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서도 “이들 가운데 일부가 귀순 의사를 밝히고 있어 집단 탈북 여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소식통은 “31명 가운데 여성이 20명 정도로 남성보다 많았다”면서 “북한에는 조개잡이 부녀자가 많다”고 덧붙였다.
군 관계자는 “연평도는 북한 해안선으로부터 거리가 12km 정도밖에 안돼 표류에 의한 월선뿐 아니라 마음만 먹으면 밤이나 새벽에 배를 타고 얼마든지 탈북도 가능하다”면서 “지금까지 연평도로 북한 주민이 탈북을 하거나 조류에 떠내려 온 경우가 몇 차례 있었다”고 설명했다.
정보당국은 이번 북한 주민의 집단 월남이 단순 표류가 아닌 ‘보트 피플’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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