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 31명이 어선을 타고 북방한계선(NLL)을 넘는 과정에서 한국군의 초동 대처에는 큰 문제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 이후 군사적 긴장이 계속되는 서해5도 지역인 탓에 북한 어선은 곧바로 한국군의 경계망에 포착된 것으로 보인다.
한국 해군이 NLL 쪽으로 남하하는 북한 어선을 포착한 시간은 5일 오전 11시경. 군 당국은 레이더에 잡힌 어선이 NLL을 향해 계속 이동하자 1개 고속정 편대 2척을 긴급 출동시켰다. 이 어선이 NLL을 넘기 바로 직전인 오전 11시 22분경 해군 고속정은 수차례 ‘NLL을 넘게 되니 북으로 돌아가라’는 경고 방송을 했다. 그럼에도 이 어선은 계속 남하해 오전 11시 23분 NLL을 넘었다. 해군은 1개 고속정 편대를 추가로 현장에 투입했다.
또 해군은 인천해경 상황실에 전화를 걸어 “북한 어선으로 보이는 미식별 선박이 NLL 남쪽으로 접근 중이니 해상경계를 강화해 달라”고 통보했다. 북한 어선의 규모와 승선 인원 등에 대해서는 알리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인천해경은 서해에서 경계근무를 수행하던 경비함 10척에 긴급 통지문을 내려 “각자 경비구역에서 해상경계를 강화하라”고 지시했다.
계속 남하하던 북한 어선은 NLL 이남 약 3km 지점에 멈춰 섰다. 물이 빠지는 시간이어서 수심이 낮은 갯벌에 배가 걸렸기 때문이다. 수심이 낮아 고속정은 멀리 대기한 상태에서 고속단정(RIB)을 북한 어선으로 접근시켰다. 당시 해상은 시정 91m로 짙은 안개가 끼어 있었고 조류가 매우 빨랐다. 해군이 어선에 승선해 1차적으로 남하 경위 등을 확인했다. 어선에서는 고기잡이용 어구가 발견됐다고 한다.
해군은 북한 주민 31명을 고속정에 태워 인천으로 이동시켰다. 어선은 연평도로 예인했다. 해군은 인천에 도착하자마자 이들을 정부 합동신문조에 넘겼다. 해군은 오후 2시 40분경 인천해경에 전화를 걸어 “별다른 사항이 없어 상황을 종료한다”고 통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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