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9일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던 금미305호가 123일 만에 풀려났다. 정부는 석방 대가가 없다고 했지만 석방 협상에 참여했던 선박대리점 대표는 석방금을 줬다고 밝혀 논란이 예상된다.
외교통상부 당국자는 9일 “현지 시간으로 9일 오전 9시(한국 시간 오후 3시)경 선장 김대근 씨 등 한국인 선원 2명을 포함한 금미호 선원 43명이 소말리아 해적의 본거지인 하라데레 항에서 선박과 함께 풀려나 공해상으로 이동 중”이라고 발표했다. 한국 청해부대의 요청에 따라 인근 해역에서 작전 중이던 핀란드 군함 1척이 금미호로 향해 두 선박은 10일 오전 3시경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금미호는 근거지인 케냐 몸바사 항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몸바사 항까지 도착하는 데는 하루 이틀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소말리아 해적들은 지난해 10월 9일 새벽 기습적으로 금미호를 납치한 후 선원들의 몸값을 요구하며 케냐에 있는 해운사 관계자와 협상을 벌여왔다. 해적들은 납치 초기 몸값으로 67억 원 정도를 요구했다가 6억 원으로 낮췄다.
한 외교소식통은 “해적들이 요구한 몸값을 받을 가능성이 없고 더는 인질들을 먹여 살릴 방법이 없어 풀어준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케냐에서 선박대리점을 운영하며 금미호 석방 협상에 참여했던 김종규 대표(58)는 “금액을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석방금을) 주긴 줬다”고 다른 얘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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