잦아진 박근혜 비판… 선두 때려 반사이익 전략?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1일 03시 00분


최근 여야를 가리지 않고 ‘박근혜 때리기’가 잦아지고 있다.

민주당 정세균 최고위원은 10일 자신의 싱크탱크 준비위원회 출범식에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3공화국 시대정신에 갇혀 있다. ‘사이비 가짜 복지’를 주장하기 전에 (박정희 전 대통령이) 힘으로 강탈한 재산, 장물을 국민에게 돌려주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한나라당 정몽준 전 대표는 이날 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제가 들을 때 좀 한심한 이야기는 어느 유력한 대통령 후보라는 분이 ‘왜 내가 (개헌에) 반대하는데 내 동의 없이 논의하느냐’라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재오 특임 장관도 이날 트위터에 “개헌을 위해 가장 강력한 상대와 맞서겠다. 나는 다윗이고 나의 상대는 골리앗”이란 글을 올렸다. ‘골리앗’은 박 전 대표를 우회적으로 겨냥했다는 해석을 낳았다. 전날 개헌 의총에서 친이(친이명박)계인 강명순 의원은 “내가 고생할 때 박 전 대표는 청와대에서 잘 먹고 지내지 않았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박 전 대표의 대변인 격인 한나라당 이정현 의원은 이날 “요즘 갑자기 (박 전 대통령이 모셔진) 국립묘지 쪽을 바라보고 악을 쓰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정 전 대표에 대해선 “국제축구연맹(FIFA) 일을 하느라 국내 신문을 못 보신 모양이다. 박 전 대표는 개헌을 해선 안 된다고 말한 적이 없다”고 했다. 정치권에선 박 전 대표가 주요 현안에 침묵하는 가운데 대선 예비주자들이 1위 지지율의 박 전 대표를 공격함으로써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계산이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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