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 문제를 북핵 6자회담에 앞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논의하자는 한국 측 제안을 거부했다.
6자회담 한국 수석대표인 위성락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11일 오후 1박 2일의 중국 방문을 마치고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해 기자들과 만나 “중국은 북한 UEP 문제의 안보리 논의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만 위 본부장은 “(안보리 논의에 대한) 우리 입장을 충분히 강조했기 때문에 서로 이해도를 높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 본부장은 9일 남북 군사실무회담 결렬에 대해 “(우리는) 중국에 회담 경과를 상세히 설명했고 그 부분에 대한 이해를 기대한다”며 “중국은 인내심을 갖고 남북대화가 지속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이 6자회담 재개 시기를 제안했느냐’는 질문에는 “그런 것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위 본부장은 10일 베이징(北京)에서 중국 우다웨이(武大偉) 한반도사무특별대표와 북핵문제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논의는 3시간 넘게 이뤄졌다. 베이징의 한 소식통은 “미중 정상회담 이전과 비교할 때 중국은 북한 UEP에 대한 우려를 많이 언급했다”며 “하지만 UEP를 포함한 모두를 6자회담에서 논의하자는 게 중국의 기본적인 시각”이라고 전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워싱턴 정상회담 후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북한이 주장하는 UEP에 우려를 표시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한국은 중국 측의 태도가 바뀔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이날 중국 측은 북한 UEP 문제를 유엔 안보리에서 다루자는 한국 측 제안을 거부하고 기존 주장을 고수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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