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반체제활동 비난 “동유럽 청년들 속물됐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5일 10시 12분


이집트發 민주화 바람 차단 의도

스마트폰의 폐해를 부각했던 북한이 이번엔 라디오방송을 통해 동유럽 사회주의를 붕괴시킨 반체제 활동을 비난하면서 청년들의 정신무장을 강조했다.

북한의 이런 움직임은 호스니 무바라크 대통령의 30년 철권 통치를 끝낸 이집트의 민주화 혁명 바람이 북한으로 유입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평양방송은 14일 오후 8시40분 '명언해설' 시간에 '새 세대들의 정신 도덕적 풍모를 보면 그 나라 그 민족의 전도를 알 수 있다'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말을 소개하면서 "새 세대들이 사상 정신적으로 도덕적으로 병든 나라와 민족은 사실상 전도가 없는 나라와 민족이며 그러한 민족은 쇠퇴몰락을 면할 수 없다"고 밝혔다.

방송은 "사회주의를 무너뜨리는데 앞장섰던 동유럽 청년들은 자본주의의 썩고 병든 문화에 물젖어 전 세대들이 이룩한 혁명의 전취물을 허물어뜨리는 결과를 빚어냈다"며 "청년들이 돈밖에 모르는 자본주의 사상에 물젖게 되면 당과 국가의 이익, 인민의 이익은 안중에도 없는 속물로 굴러 떨어지게 된다"고 비난했다.

이어 "나라와 민족의 전도는 새 세대들이 정신, 도덕적으로 어떻게 준비되는가에 달려있다"며 정신무장을 강조했다.

평양방송은 청년과학자들이 인공위성인 광명성 1,2호를 쏘아올리고 희천 발전소와 백두산선군청년발전소 건설에 동참한 사례 등을 언급하며 "청춘을 바쳐 내조국을 김일성조선 김정일조국으로 빛내려는 청년들의 숭고한 정신세계에 떠받들려 우리 조국은 가까운 앞날에 기어이 강성대국의 대문을 활짝 열어제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1일 이집트의 민주화가 스마트폰을 이용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덕에 가능했다는 점을 염두에 둔 듯 '미국의 골칫거리 스마트폰'이라는 제목의 기사로 미국의 수감자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해 마약과 무기를 감옥에 밀반입한다고 스마트폰의 폐해를 강조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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