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키리졸브연습에 美항모도 참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6일 03시 00분


28일부터 내달 10일까지… 독수리연습도 4월까지 실시“北 국지도발 대응훈련 주력”

한미연합사령부는 이달 28일부터 한국 전역에서 한미 연합 군사연습 키리졸브와 독수리연습을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한반도 유사시 미군 증원전력을 원활히 전개하기 위해 매년 실시하는 지휘소훈련(CPX)인 키리졸브는 다음 달 10일까지, 한미 연합 야외기동훈련인 독수리연습은 4월 말까지 각각 실시된다.

한미연합사 관계자는 “미군은 주한미군을 포함해 모두 1만2800명이, 한국군은 군단급 이상 부대와 동원예비군 등 20만 명이 참가할 예정”이라며 “올해 연습은 천안함 폭침이나 연평도 포격 도발과 같은 북한의 국지적 도발에 대응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습에는 한미 연합 방위능력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미 해군 항공모함도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항모는 2009년 키리졸브와 독수리연습 때 한반도에 전개됐지만 지난해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한미 군 당국은 지난해 처음 공개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제거 연습을 올해 확대 강화할 계획이다. WMD 제거 연습에는 미국 메릴랜드 주에 있는 WMD 신속 대응 부대인 제20지원사령부 요원들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한미는 이미 지난해 을지프리덤가디언(UFG)과 키리졸브 연습 때 실시한 북한 급변사태를 상정한 훈련도 이번에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도 “우리는 재래식 공격을 격퇴할 수 있는 수많은 실질적인 시나리오에 맞춰 연습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미연합사는 15일 오전 판문점에서 확성기를 통해 키리졸브와 독수리연습 일정을 북측에 통보했다. 군 관계자는 “과거에도 남측이 훈련 일정을 통보하기 위해 전통문을 보내겠다는 의사를 밝히면 북한이 접수를 거부해 확성기로 알렸다”고 말했다.

지난해 독수리연습 기간에는 천안함 폭침사건이 일어난 바 있어 군 당국은 이번 연습기간에도 북한이 무력시위나 기습도발 등 군사적 긴장을 조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대북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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