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연합사령부는 이달 28일부터 한국 전역에서 한미 연합 군사연습 키리졸브와 독수리연습을 실시한다고 15일 밝혔다. 한반도 유사시 미군 증원전력을 원활히 전개하기 위해 매년 실시하는 지휘소훈련(CPX)인 키리졸브는 다음 달 10일까지, 한미 연합 야외기동훈련인 독수리연습은 4월 말까지 각각 실시된다.
한미연합사 관계자는 “미군은 주한미군을 포함해 모두 1만2800명이, 한국군은 군단급 이상 부대와 동원예비군 등 20만 명이 참가할 예정”이라며 “올해 연습은 천안함 폭침이나 연평도 포격 도발과 같은 북한의 국지적 도발에 대응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습에는 한미 연합 방위능력을 점검하는 차원에서 미 해군 항공모함도 참가할 것으로 알려졌다. 미군 항모는 2009년 키리졸브와 독수리연습 때 한반도에 전개됐지만 지난해에는 참가하지 않았다.
한미 군 당국은 지난해 처음 공개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 제거 연습을 올해 확대 강화할 계획이다. WMD 제거 연습에는 미국 메릴랜드 주에 있는 WMD 신속 대응 부대인 제20지원사령부 요원들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은 “한미는 이미 지난해 을지프리덤가디언(UFG)과 키리졸브 연습 때 실시한 북한 급변사태를 상정한 훈련도 이번에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도 “우리는 재래식 공격을 격퇴할 수 있는 수많은 실질적인 시나리오에 맞춰 연습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한미연합사는 15일 오전 판문점에서 확성기를 통해 키리졸브와 독수리연습 일정을 북측에 통보했다. 군 관계자는 “과거에도 남측이 훈련 일정을 통보하기 위해 전통문을 보내겠다는 의사를 밝히면 북한이 접수를 거부해 확성기로 알렸다”고 말했다.
지난해 독수리연습 기간에는 천안함 폭침사건이 일어난 바 있어 군 당국은 이번 연습기간에도 북한이 무력시위나 기습도발 등 군사적 긴장을 조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대북 경계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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