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전문가인 제니퍼 린드 미국 다트머스대 정치학과 교수(사진)는 17일 “기술적으로 볼 때 북한은 핵무기 실험에 나설 시점이지만 중국의 압력 등 정치적 이유 때문에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린드 교수는 이날 동아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핵무기는 북한 체제 유지의 핵심”이라며 “이미 2차례 핵실험을 통해 핵 프로그램에 문제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된 북한은 추가 실험을 통해 기술 수준을 향상시키고 싶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도발을 감행해도 관련국들이 강경한 응징을 할 수 없다는 점을 십분 활용하고 있다”며 “앞으로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같은 북한의 도발은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린드 교수는 “북한을 핵 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이 미국의 일관된 태도이지만 어느 때가 되면 미국도 핵 보유를 인정하되 수출이나 핵 관련 사고를 막는 ‘위기관리’ 정책으로 전환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북핵 해결을 위한 여러 우울한(dismal) 옵션 중에 6자회담이 그나마 가장 나은 방식이지만 회담 재개를 위한 관련국 간 의견 조율이 쉽지 않고 설령 재개되더라도 합의를 위반해온 북한의 전력으로 볼 때 성공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북한 김정은 세습과 관련해서는 “최근 북한은 이미 김정은 ‘3대 세습’이 완성된 것처럼 국내외에 알리고 있지만 사실 세습 과정은 매우 불안하며 지금 시작일 뿐”이라며 “김정일 사망 시 군부가 김정은을 후계자로 인정할지 여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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