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위협 잇단 경고음]정부 고위당국자 “北 대화 나선다면 응할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18일 03시 00분


“4월 김일성 생일까지 냉각기… 작년 北전투기 여러대 추락”

정부 고위 당국자는 17일 향후 남북대화 전망에 대해 “우리가 무작정 시간을 석 달, 넉 달 끌자는 게 아니고 북한이 남한과 핵문제 등을 대화하겠다고 나선다면 이에 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을 방문 중인 이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한미 연합군사연습) 키 리졸브 훈련이 있는 데다 북한으로서는 2월 김정일 생일에서부터 4월 김일성 생일까지가 일종의 축제기간이어서 당분간 ‘쿨링 타임(냉각기)’이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군사 도발 가능성에 대해 “이번에 또 도발한다면 확실한 대가를 치를 것이라는 점을 잘 알고 있어 당분간은 도발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며 “이른바 3월 위기설은 늘 있어 왔던 얘기”라고 말했다. 3차 핵실험 가능성에 대해서도 “핵은 미국을 상대로 한 것이기 때문에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지만 도발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김정은의 방중 가능성에 대해 “가능성은 항상 있다. 방중한다면 국가의 공식적 타이틀을 갖고 갈 가능성이 있지만 당 대 당 교류 차원에서 지금 타이틀 그대로 갈 수 있다”며 “국방위 부위원장 임명설은 사실이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우리 전투기도 추락 사고가 있었지만 북한군의 추락 사고는 그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연료가 충분하지 않고 훈련 횟수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 군의 훈련에 맞대응하기 위해 많은 훈련을 하다 사고가 많이 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우리 측이 연평도를 공격당했지만 북한도 우리 측에 의해 사상 처음으로 본토를 공격받아 충격이 컸을 것”이라며 “다만 북한 측의 정확한 피해 규모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대북 제재와 관련해서는 “북한이 올해 무기나 군수품을 수출하려다 적발된 사례가 몇 건 있는 것으로 안다”며 “금융제재는 2005년 방코델타아시아(BDA) 사태 때처럼 직접 북한 계좌를 동결하는 것은 없지만 북한의 해외 계좌거래가 상당히 제약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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