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통상부 당국자는 20일 “북한이 과거 식량지원을 요청하지 않았던 나라들을 포함해 역사상 가장 많은 나라에 손을 벌리고 있다”고 전했다. WFP에 이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의 해외 조사요원들도 21일 추가로 북한에 들어간다. 이들은 WFP 직원들과 합류해 북한 8개 지역의 식량 실태 조사를 진행한다.
유엔 인도주의 업무조정국은 이에 앞서 17일(현지 시간) 뉴욕본부에서 미국 한국 일본 중국 영국 프랑스 등 15개 주요 대북 원조국이 참석하는 긴급회의를 소집해 산하 WFP, FAO, 세계보건기구(WHO) 등 국제기구를 통한 8260만 달러(약 919억 원) 규모의 대북 지원을 요청했다고 미국의 소리(VOA) 방송이 19일 보도했다. ○ 북한 관리들 조사에 친절하게 응해
지난주 10여 명의 식량조사 요원과 함께 방북했다가 WFP 중국 베이징(北京) 사무실로 돌아온 스카우 대변인은 “북한 관리들이 매우 협조적이었다. 조사 대상인 지역 내 식량 관련 시설도 모두 공개했다”고 말했다. 스카우 대변인과 조사요원들은 북한이 지금까지 공개하지 않았던 지역과 북한주민이 살고 있는 가정도 방문해 조사할 수 있었다.
스카우 대변인은 “이번 조사 내용은 대상과 목적, 접근 방식 등에서 3개월 전 조사와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조사가 곡물 생산량과 수요 공급, 부족량에 대한 ‘양적 조사’였다면 이번에는 어느 지역 사람들이 얼마나 굶주리고 있는지, 어떤 방식으로 식량을 조달하고 있는지 등에 초점을 맞춘 ‘질적 조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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