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사숙소 침입’ 신고자는 인니주재 국방무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2월 21일 19시 25분


"무관, 특사단과 동행하다 대신 신고"
국방부엔 보고 안해…軍 닷새만에 늑장확인 논란

16일 발생한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 침입사건을 경찰에 처음 신고한 사람은 인도네시아 주재 한국 대사관 파견 국방 무관(육군대령)이었던 것으로 21일 확인됐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날 "남대문경찰서에서 신고자라고 밝힌 군 관계자는 주 인도네시아 한국 무관"이라며 "당시 한국 무관은 인도네시아 국방장관을 인천공항에서 환송하고 돌아오는 길에 한국 주재 인도네시아 무관과 함께 숙소인 롯데호텔로 돌아와 상황이 벌어진 것을 알고 신고했다"고 밝혔다.

그는 "인도네시아 무관이 영어나 인도네시아 말로 신고할 수 없어 대신 신고를 해달라고 요청해 우리 무관이 112로 신고했다"면서 "그 무관은 인도네시아 특사단이 방한했을 때 함께 왔다가 나중에 인도네시아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우리 무관과 인도네시아 무관은 사건 당일 오후 8시~9시 특사단 숙소인 롯데호텔로 돌아왔으며, 경찰에 신고한 시간은 오후 10시 이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이 무관은 경찰에 신고한 뒤 국방부에 관련 사실을 보고하지 않아 조직 문화에서 기본인 보고체계에 심각한 허점을 드러냈다. 특히 국방부도 사건 발생 닷새 만에야 이런 사실을 확인해 논란이 예상된다.

이에 군 관계자는 "경찰에서 신고자의 이름을 얘기하지 않아 우리도 모르고 있었다"며 "사안 자체가 경제 관련이고 본인(우리 무관)이 책임을 갖고 주도적으로 한 것이기보다는 신고를 해달라고 해 단순하게 생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6일 오전 9시27분경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 묵고 있던 인도네시아 대통령 특사단 숙소에 3명이 무단으로 들어와 있다가 발각돼 달아났다는 신고를 같은 날 오후 접수했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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