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28일 큰 폭의 행정관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당 및 선거캠프 출신 15명 안팎이 청와대를 떠나고 직업공무원 상당수도 친정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청와대 관계자들이 25일 전했다.
빈자리는 외부에서 뽑은 소수의 별정직 공무원과 다수의 직업공무원으로 충원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행정관(2∼5급)은 전체 청와대 직원 500여 명 가운데 300명 가까이 되지만 이번 인사로 전체 행정관 수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청와대는 최근 실무 인사위원회를 구성해 청와대에 들어오기를 희망하는 별정직 행정관 지원자들에 대한 면접을 마쳤으나 엘리트 인력을 많이 확보하지는 못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충원 기준과 관련해 “숫자에 얽매이지 말고 엄격히 뽑으라”는 지침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각에서는 인물난에 대해 기획력과 정무감각을 갖춘 이들이 집권 후반기의 청와대보다는 새로 꾸려질 대선 캠프에 더 관심을 가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임기의 5분의 3을 넘어선 정권보다는 ‘미래권력’에 투자하는 게 낫다는 얘기다.
비서관으로의 승진은 최소한에 그칠 것으로 알려졌다. 정무2비서관에는 김회구 인사비서관실 선임행정관(46)이 내정됐다. 김 행정관은 한나라당 사무처에서 일하다 이명박 대통령의 대선후보 및 당선인 시절 비서실 행정팀장을 지냈다. 함영준 문화체육비서관은 개인적 사정에 따라 교체될 것으로 전해졌다.
여론조사 업무를 담당했던 김장수 정무수석실 선임행정관처럼 청와대를 떠나는 별정직 행정관들은 대체로 공공기관이나 공기업으로 옮겨 중간 간부 이상의 자리를 맡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임기 초반 이명박 대통령을 따라 청와대에 입성한 서울시청 출신 인맥(S라인) 가운데 행정고시 출신 2명이 서울시가 아닌 행정안전부에 둥지를 틀게 된 것도 눈에 띈다. 조상명 민정수석실 선임행정관은 곧 행안부로 소속을 바꾼다. 서울시에서 청와대로 옮긴 뒤 직급이 올라가는 바람에 과거 동료와의 직급에 차이가 나면서 서울시 원대복귀가 쉽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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