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장 후보 청문회… 민주 “7800만원에 산 땅, 계약서엔 15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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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9일 03시 00분


양건 “문제 있지만 땅값 많이낸 나도 피해자”

양건 감사원장 후보자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입을 굳게 다물고 의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양건 감사원장 후보자가 8일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입을 굳게 다물고 의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이번에도 인사청문회의 핵심은 부동산 문제였다. 8일 열린 양건 감사원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민주당 의원들은 양 후보자가 2004년 강원 원주시에 임야 867m²(약 263평)를 사면서 다운계약서를 작성해 탈세를 했는지, 투기 목적으로 땅을 구입했는지를 집중 추궁했다.

민주당 김진애 의원은 “실제로는 7800만 원에 매입했는데 계약서에는 150만 원에 산 것으로 돼 있다. 이런 것을 다운계약서라고 한다”고 지적했다. 양 후보자는 “당시로서는 법령 위반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부동산 실거래가 신고 의무제도는 2006년부터 시행됐다.

이어 민주당 노영민 의원이 “실거래가의 52분의 1로 신고한 것은 기네스북에 오를 정도의 다운계약서”라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에 양 후보자는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소위 다운계약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인정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투기 의혹에 대해서는 “은퇴 뒤 전원주택을 짓고 살기 위해 산 것이다. 땅값을 과다하게 지불해 피해를 본 사안이다”면서 부인했다.

또 2009년 8월 갑자기 국민권익위원장을 사퇴한 이유에 대해서는 “업무에 한계를 느끼고 있던 차에 내각 개편 소식이 들렸고, 나로서는 기본적 사명을 다한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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