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이 8일에도 북한 귀순자 4명의 자유의사 확인 방법을 둘러싸고 신경전을 벌였다. 남측은 이날 4명의 자유의사 확인 방법을 논의하자고 제안했으나 북측은 판문점 중립국감독위원회 회의실로 귀순자 4명을 데려올 것을 거듭 주장했다. 이에 따라 동상이몽 속에 남북이 각각 9일 오전 10시로 제안했던 남북 적십자 실무접촉은 무산됐다.
남측은 8일 대한적십자사 명의로 북측에 전화통지문을 보내 “귀순 의사를 밝힌 4명에 대해 우리 측 지역에서 그들의 자유의사를 공정하고 객관적인 방법으로 확인시켜줄 용의가 있다”고 제안했다. 남측은 북측 대표와 귀순자의 화상 대화 방식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북측은 이날 밤 전통문을 보내 “4명 대면 확인을 못하겠다는 것은 남측이 말한 귀순 의사 표시가 날조이자 유인납치라는 것을 말해줄 뿐”이라며 “이를 회피한다면 남측의 귀순 주장을 모략에 의한 유인납치로 인정하고 단호히 대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남북이 팽팽히 맞서면서 27명 송환 문제도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이 직접 대면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에 또다시 27명 우선 송환을 촉구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며 “이젠 북한의 태도 변화를 기다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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