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언론이 한국과 관련해 이중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다시 불거진 탤런트 장자연 씨 자살사건은 시시콜콜 전하고 있다. 반면 중국인 여성이 주상하이 한국 외교관들에 접근해 한국의 비밀을 빼돌린 '상하이 스캔들'은 침묵하거나 엉뚱한 주장을 펼치고 있다.
반관영 중궈신원왕(中國新聞網)은 9일 사진 친필편지 등과 함께 장 씨 사건을 상세히 보도했다. 장 씨가 성 접대를 100여 차례 강요받았고 반항할 경우 구타당하기도 했다는 등의 내용을 전했다. 나아가 2005년 한국의 한 연예기획사에서 유출된 연예인의 사생활 루머를 담은 '연예계 X파일' 사건과 3년 전 대만 여배우도 비슷한 내용을 폭로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8일 관영언론 궈지짜이셴(國際在線)도 장 씨 사건을 전했고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망은 이를 전재했다.
반면 '상하이 스캔들'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다. 중국 인터넷 포털 바이두(百度)에 홍콩 언론의 관련 보도가 주요뉴스로 오르는 등 관심은 뜨겁다. 하지만 중국 언론 가운데 자체 뉴스를 내보낸 곳은 사실상 환추시(環球詩)보 뿐이다. 런민일보의 국제 시사문제 자매지인 이 신문은 '외교관들이 중국 여간첩에 당했다고 한국 언론이 과대 선전하고 있다'는 제목으로 소식을 전했다. 신화통신과 런민망에 전재된 기사 중엔 축소 왜곡하는 내용도 있다.
이 기사에서 랴오닝(遼寧) 성 사회과학원의 한반도 전문가 뤼차오(呂超) 주임은 "한국 언론의 보도에는 엽기적인 내용이 더 많다"며 "대통령의 친형이나 부인의 전화번호가 새 나왔다는 것은 언뜻 보면 깜짝 놀랄만한 일이지만 대단한 가치가 있는 게 아니다"고 깎아내렸다. 그는 또 "한국 언론은 늘 이런 수법으로 북한 간첩 사건을 조작하곤 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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