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는 12일 “다른 조치로 가기 전에 남북대화가 선행되는 것이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캠벨 차관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도렴동 외교통상부 청사에서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김재신 차관보와 만난 뒤 김 차관보와 공동으로 가진 기자회견에서 “나는 한국이 책임 있게 북한을 포용하려는 노력을 미국이 완전히 지지한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과 (미국은) 모든 방식의 협의에서 전적으로 일치한다”면서 “한국과 미국이 일관되게 강조하는 것은 북한과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나 우리는 북한과 과거와는 다른 종류의 대화를 원한다”면서 “북한이 한반도 평화와 번영을 보장하기 위해 핵, 미사일 등 모든 문제에서 책임 있게 참여하는 진지한 노력을 기울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북한의 우라늄농축프로그램(UEP)에 대한 유엔의 대응방안과 관련해 캠벨 차관보는 “한국 일본 러시아 중국 대표들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조치에 대해 뉴욕에서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 워싱턴에 돌아가면 더 많이 알게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북 식량지원 문제에 관해 그는 “우리는 아직 (북한의 식량) 상황을 평가하는 과정에 있다는 것을 한국에 분명히 전달했다”면서 “한국과 계속 긴밀히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차관보는 “한국과 미국은 북한에 대한 인도적 지원에서 같은 견해” 라며 “지원할 필요가 있다면 그렇게 하겠지만 시기와 여건을 생각해야 한다. 세계식량계획(WFP) 보고서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WFP는 국제사회의 대북 식량지원이 4월 이후 대폭 축소되고 북한의 식량 사정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나나 스카우 WFP 북한담당 대변인은 “지난해 11월 확보한 지원 식량이 3월 이후 모두 바닥을 드러낼 것으로 예상된다. 대북지원 규모의 대폭 축소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고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2일 보도했다.
WFP는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까지 북한 내 여성과 어린이 등 취약 계층 250만여 명을 대상으로 영양지원 사업을 진행했지만 모금활동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따라 WFP의 지원대상 3명 가운데 1명은 혜택을 받지 못했다고 WFP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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