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GPS 교란 공격’ 11일간 계속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6일 03시 00분


방통위 “중단하라” 서한… 북측, 통지문 접수 거부

이달 4일 시작된 북한의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공격이 14일까지 무려 11일간 지속된 것으로 확인됐다.

한나라당 이철우 의원이 15일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4일 오후 3시 32분 시작된 북한의 GPS 전파교란이 14일 오전 9시 45분까지 계속됐다. 이 기간 하루에 적게는 4시간에서 많게는 23시간까지 북한이 개성 지역에서 GPS 교란 전파를 쐈다는 게 방통위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경기 파주시와 고양시 등 수도권 서북부 지역의 휴대전화 및 와이브로(초고속 무선인터넷 통신) 기지국 145곳에서 통신장애가 발생했다. 이 의원 측은 “북한이 한미 연합군사연습인 키 리졸브가 끝난 10일 이후에도 계속 GPS 공격을 감행하는 것은 다음 달 30일 끝나는 독수리훈련을 염두에 둔 항의 표시로 보인다”고 말했다.

방통위는 15일 북한에 항의서한을 보내 “GPS 주파수 혼신행위로 우리 국민의 생활에 불편을 초래하고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며 “혼신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북한은 방통위의 대북 전화통지문 접수를 거부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방통위가 보낸 항의서한을 오전 10시부터 여러 차례 판문점 연락사무소를 통해 북측에 전달하려 했지만 북측 연락관이 접수 자체를 거부했다”며 “16일 다시 전달을 시도하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김현수 기자 kim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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