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4·27 재보선]박근혜 춘천으로… 손학규 고성으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16일 03시 00분


朴 “기회되면 또 올것”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5일 강원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특별위원회’ 발대식 겸 강원지사 예비후보 정견발표장에서 당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춘천=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15일 강원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한나라당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특별위원회’ 발대식 겸 강원지사 예비후보 정견발표장에서 당원들의 환호에 답하고 있다. 춘천=변영욱 기자 cut@donga.com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15일 강원 춘천시를 찾았다. 당의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특위 고문 자격으로 특위 발대식에 참석한 것이지만 다음 달 27일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사실상 강원지사 보궐선거 지원에 나선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이날 오후 춘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평창특위 발대식에는 안상수 대표와 김진선 특위위원장, 특위 고문을 맡은 김형오 전 국회의장과 나경원 박성효 정운천 최고위원 등 1500여 명이 참석했다. 강원지사 예비후보 4명의 정견발표회까지 열려 ‘재·보선 출정식’을 방불케 했다.

박 전 대표는 발대식에서 “여기에 (겨울올림픽을) 유치해서 획기적으로 발전의 계기를 만든다면 강원도가 발전하고 대한민국도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전 대표가 당내 직함을 갖고 공식행사에 참석한 것은 2007년 대선 때 이명박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한 뒤 3년 3개월여 만이다. 박 전 대표의 강원지역 방문은 2009년 10월 강릉 재선거를 앞두고 그해 8월 친박(친박근혜) 성향인 심재엽 전 의원의 선거사무소 개소식에 참석한 뒤 1년 7개월여 만이다.

그는 강원지역을 계속 방문할 계획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해야 하지 않겠느냐. 기회가 되면(또 올 것)”이라고 했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4·27 재·보선 공천 신청을 마감했다. 당 지도부가 경기 성남 분당을 선거에 내세우기 위해 공들여온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신청하지 않았다. 당 차원에서 특정 지역을 ‘전략공천’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하면 공천 신청자 이외의 인물을 공천할 가능성은 남아 있다. 다음은 공천신청자 명단.

▽경기 성남 분당을(6명)=△강재섭 전 한나라당 대표최고위원 △김기홍 전 인천지법 판사 △박계동 전 국회 사무총장 △박명희 대한약사회 부회장 △장석일 대한산부인과의사회 부회장 △한창구 전 분당구청장

▽경남 김해을=△길태근 전 대통령실 행정관 △김성규 김해시 학교운영위원장협의회 수석부회장 △김태호 전 경남지사 △김혜진 한나라당 중앙위원회 지도위원단 회장 △권태욱 뉴질랜드 변호사 △신용형 김해 인제대 자문교수 △임용택 전 김해시의회 의장 △황석근 한국폴리텍Ⅶ대학 동부산캠퍼스 학장

▽강원지사=△엄기영 전 MBC 사장 △이호영 전 이명박 대통령 예비후보 특보 △최동규 전 중소기업청장 △최흥집 전 강원도 정무부지사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춘천=최우열 기자 dnsp@donga.com


▼ 孫 “몸 사리지 않겠다” ▼
분당을 출마 가능성에 관심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15일 4·27 경기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와 관련해 “당의 대표로서 당을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이라면 어떤 일이든 몸을 사리지 않는다는 게 기본적 자세”라고 말했다.

손 대표는 이날 강원 고성군 통일전망대를 찾은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민주당의 승리를 위해, 또 이번 재·보선이 내년 총선과 정권교체의 바탕이 돼야 한다는 정신을 갖고 재·보선에 임할 것이다. 분당(출마 여부)도 같은 차원에서 같은 자세로 임할 것”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손 대표의 발언을 두고 10일 ‘재·보선 무한책임론’을 언급한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출마 가능성을 열어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그러나 한 측근은 “손 대표는 여전히 분당을 출마에 부정적”이라며 “야당 대표가 지역구(서울 종로)를 바꿔 1년짜리 국회의원을 하는 것은 옳지 않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실제 손 대표는 이날 “그것(분당을 출마)은 당을 위해야 할 뿐 아니라 국민 보기에 좋은 정치가 돼야 한다. 정도(正道)의 정치를 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민주당은 이날 여권 핵심부에서 분당을 공천에 미련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의 초과이익공유제를 겨냥해 “진정성이 담기지 않은 겉절이 정책쇼”라고 비난했다. 전병헌 정책위의장은 원내대책회의에서 “참여정부는 2005년 12월 대·중소기업 상생협력 촉진법에 ‘상생협력 성과의 공평한 배분’이라는 내용으로 성과공유제를 사실상 명문화하고 추진해왔다”고 말했다. 그는 “이에 대해 이건희 삼성 회장이 ‘경제학 책에 없다’고 하는 등 뒤늦게 소모적 논란을 하는 것을 보면 어처구니가 없다”고 덧붙였다.

손 대표는 이날 원내교섭단체대표 라디오 연설에서 “대한민국 헌법에 재벌공화국이라는 말은 없다. 재벌이 국민 위에 군림해 대한민국을 통치하는 것에 반대한다”고 말했다. 최근 이건희 회장이 ‘초과이익공유제’에 대해 ‘사회주의 말인지, 공산주의 말인지 이해가 안 간다’고 한 말을 겨냥한 것.

한편 박지원 원내대표는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민주당은 (상하이 스캔들 등의) ‘권력형 게이트’에 대해 반드시 국정조사와 특검을 준비할 것이다. 검찰은 일본 대지진을 핑계로 권력형 게이트를 묻으려 해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