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황식 국무총리(사진)는 이달 말 나올 예정인 일본의 중학교 교과서 검정 내용에 대해 16일 “우리 국민이 보통 때와는 다른 성숙하고 절제된 자세로 대응해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 총리는 경제·금융·문화인 모임인 글로벌 문화경제포럼 초청 특강에서 “일본 교과서 검정 내용에 ‘독도는 일본 영토’라고 주장하는 내용들이 담길 가능성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총리는 “일본이 위기 상황에서 잘 절제해 이런 문제를 조용히 넘어갔으면 하는 것이 우리의 바람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도 절제된 자세로 대응했으면 한다”면서 “우리(한국)는 열심히 했는데 너희들(일본)은 왜 이러느냐며 누리꾼을 중심으로 뒤집어질까 봐 걱정”이라고 덧붙였다. 또 “만일 그런 일이 생기면 독도 문제도 중요하지만 우리 국민과 국가의 일관성 문제도 있고, 세계에서 어떻게 볼지 조금 걱정이 있다”고 말했다.
일본의 지진 피해 복구 지원에 대해서도 김 총리는 “너무 달아올라 한순간에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다는 걱정을 한편으로 한다”며 “도와주는 것도 좋지만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지혜롭게 관리해 나가야 한다”는 의견을 밝혔다.
정부는 일본 교과서의 검정 내용이 동일본 대지진 피해 복구 지원을 계기로 가까워진 한일 관계를 다시 교란하지 않을까 신경을 쓰고 있다. 총리실 관계자는 “지진 사태와 독도 문제는 냉정하게 분리 대응한다는 방침이지만 일본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인 만큼 대응 수위나 방식은 고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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