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아 자전에세이 파문]‘신정아 사건’은…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23일 03시 00분


‘미술계 신데렐라’ 학력 의혹… 靑실장 등장 ‘권력형스캔들’

30대의 젊은 나이로 미술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던 신정아 씨의 학력위조 의혹이 불거진 것은 그가 광주비엔날레 공동예술감독으로 선임된 직후인 2007년 7월이었다. 신 씨의 박사학위 위조 의혹이 언론에 잇따라 보도되면서 동국대와 광주비엔날레재단은 진상조사를 벌였고 그를 업무방해와 사문서 위조 등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한 달 뒤 “권력층이 신 씨를 비호하고 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 학력위조 의혹은 권력형 스캔들로 옮겨갔다. 검찰 수사 과정에서 변양균 당시 대통령정책실장과 신 씨가 가까운 사이라는 정황이 확인됐고 변 실장이 기업 10곳에 부탁해 신 씨가 근무하던 성곡미술관에 8억5000만 원을 지원하도록 한 사실도 드러났다. 법원이 신 씨의 구속영장을 기각하자 ‘법검(法檢) 갈등’이 불거지기도 했다.

검찰이 밝혀낸 신 씨의 혐의는 △학위를 위조해 동국대와 광주비엔날레재단에 제출했고 △변 실장을 통해 기업에서 후원금을 받았으며 △성곡미술관 공금 2억여 원을 빼돌렸고 △기획예산처에 판매를 알선한 미술품 일부를 빼돌린 것 등이다.

1, 2심은 신 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지만 대법원은 신 씨의 일부 혐의를 무죄로 판단해 파기환송했다. 2007년 10월 구속된 신 씨는 그 사이 형기를 모두 채우고 2009년 4월 보석으로 풀려났다. 이후 다시 진행된 파기환송심에서도 법원은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고 신 씨가 상고하지 않아 형이 확정됐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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