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서해 거쳐 군산 입항… 종교단체서 지원당국 “함께 온 조선족 3명은 조사후 추방할 것”
두 가족으로 이뤄진 탈북자 6명(남자 3, 여자 3명)과 중국동포 3명(남자 1, 여자 2명)이 24일 오후 중국에서 배를 타고 서해를 통해 한국에 들어왔다. 이들은 한국 선교단체의 도움을 받아 치밀한 준비를 거쳐 ‘기획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달 5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북한 주민 31명 가운데 4명이 귀순하고 나머지 27명의 송환이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이 사건이 발생해 남북관계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해경 관계자는 “오늘 오후 6시경 이영자 씨(37·여) 등 여자 5명과 남자 4명이 한 배를 타고 서해를 통해 군산항에 도착해 관계기관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 24일 밝혔다. 탈북자 6명은 국가정보원 등 관계기관 합동심문을 위해 서울로 옮겨졌다. 나머지 중국 국적의 동포(조선족) 3명은 군산해경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 가운데엔 5∼7세의 여아도 포함돼 있다. 당국은 이들 3명을 추방 조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자 6명에는 10대도 포함돼 있다. 이 중에는 김정일의 기쁨조 음악대에서 연주하던 남자도 있다. ▼ 탈북자 일부 3~4년간 中체류… 北가족 합류하자 바로 한국행 ▼
탈북자 6명은 국가정보원 등 관계기관 합동심문을 위해 서울로 옮겨졌다. 나머지 중국 국적의 동포(조선족) 3명은 군산해경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이들 3명은 추방 조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두 가족으로 이뤄진 탈북자 6명에는 아이와 10대도 포함돼 있다. 이 중에는 김정일의 기쁨조 음악대에서 연주하던 남자도 있다. 이들 중 일부는 3, 4년 전 중국으로 탈북해 떠돌다 최근 나머지 가족이 합류하자 21일 밤 배를 타고 떠나 군산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타고 온 배의 종류 등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
이들의 입국은 북한 선교와 탈북지원 활동을 해온 선교단체의 지원을 받아 이뤄졌다. 그동안 탈북자들은 중국으로 넘어간 이후 제3국을 거치거나 위조여권을 갖고 밀항하는 방법으로 국내에 입국해 왔다. 대북 소식통은 “탈북자 한두 명이 밀항해 입국하는 경우는 드문드문 있는 일이지만 9명이 한꺼번에 중국에서 직접 배편으로 들어오는 일은 별로 없었다”며 “밀항선을 타다 북송되는 일이 자주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들의 탈북 및 입국을 도운 갈렙선교회 김성은 목사는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2년 전 이 사람들을 알게 돼 인도적 차원에서 도운 것”이라며 “해상 조건 등을 감안해 안전한 날을 택한 것이지 천안함 사건 1년에 일부러 맞춘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목사는 “오늘 입국 당시 이들 모두 건강했고 식사도 잘하고 웃으며 조사받으러 갔다”고 전했다.
군산=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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