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과 중국의 경제협력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 말만 무성했던 양국의 경제협력이 실제 행동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의 ‘해외 비자금 관리인’으로 알려진 이철 전 스위스 주재 북한대사(사진)가 3월 29일 오후 고려항공편으로 중국 베이징(北京) 서우두 공항에 도착했다. 이 전 대사는 지난해 신설된 외자유치기구인 합영투자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따라서 중국 측과 경제 합작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방중했을 개연성이 크다. 그는 이날 서우두 공항에서 대기하던 중국 상무부 소속 차량을 타고 사라졌다. 상무부는 대외투자를 책임지는 부서다.
또 류훙차이(劉洪才) 주북한 중국대사가 최근 중국 옌볜(延邊)조선족 자치주를 방문했다고 옌볜일보가 전했다. 류 대사 일행은 옌볜자치주 1인자인 덩카이(鄧凱) 서기, 옌룽투(延龍圖·현재 통합을 추진 중인 옌지 룽징 투먼 3개 도시) 당위원회 위샤오펑(于曉峰) 서기 등 자치주 핵심인사와 만났다. 만남의 주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류 대사가 돌연 근무지인 평양을 떠나 그동안 양국 경제협력의 중심지인 자치주를 방문한 것은 이례적이다. 일각에서는 류 대사가 올해 1월에도 옌볜을 방문했다는 설이 있으나 확인되지 않았다. 소식통들은 류 대사의 이번 방문을 북중 합작설이 이어져온 나선시(나진과 선봉을 합한 특별시) 및 나선항 개발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장 움직임도 포착됐다. 두만강 하구인 옌볜자치주 훈춘(琿春) 소식통은 “훈춘과 나선을 잇는 도로의 설계가 최근 마무리돼 조만간 착공한다”고 31일 밝혔다. 수년 동안 이야기만 나왔던 도로건설이 실행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이다.
압록강 하구인 랴오닝(遼寧) 성 단둥(丹東)에서도 신의주와 단둥을 잇는 신압록강대교 공사가 준비되고 있다. 한 현지 소식통은 “현재 압록강에 배 4척이 떠서 교각을 세우는 데 필요한 강바닥의 지질 조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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