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내에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출마로 경기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비상이 걸리자 ‘임태희 카드’까지 나오고 있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는 31일 “손 대표가 출마하면서 강재섭 전 대표,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으로는 승리가 쉽지 않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사진)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얘기가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분당을 보선은 임 실장이 청와대로 가면서 의원직을 사퇴해 실시하게 됐다. 공직선거법 226조는 ‘국회의원, 지방의회 의원, 지방자치단체장이 다른 공직 선거에 출마할 경우 자신의 사직으로 인해 실시되는 보궐선거에 나설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통령실장은 선출직이 아니라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임 실장은 2000년 16대 총선부터 분당을에서 내리 3선을 기록했다. 2008년 총선에서 전국 최다 득표를 했을 만큼 지역 기반이 좋다. 또 지난해 7월부터 청와대에서 일해 온 임 실장도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올해 중하반기 ‘출구 전략’을 모색 중이었던 만큼 손 대표를 꺾는다면 임 실장 자신과 당 모두에 ‘윈윈 게임’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임태희 카드’의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더 많다. 자신의 의원직 사퇴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다시 출마한다면 “국민을 우롱하느냐”는 역풍을 맞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정 위원장은 이날 동반성장위 출범 토론회에서 분당을 출마 여부에 대한 기자들의 물음에 “나는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같은 문제를 낸 적이 없는데, 기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한다. 그 문제에는 이미 대답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불출마 태도를 거듭 밝혔다.
한편 손 대표는 서울 종로구 전세 아파트를 빼 지하철 정자역 근처에 월세 아파트를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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