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얼마나 급했기에… ‘임태희 카드’ 說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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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4월 1일 03시 00분


任실장 사퇴로 보선 치러… 일각 “터줏대감 내보내자”
대다수 “실현 가능성 낮다”

한나라당 내에서 민주당 손학규 대표의 출마로 경기 성남 분당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비상이 걸리자 ‘임태희 카드’까지 나오고 있다.

복수의 여권 관계자는 31일 “손 대표가 출마하면서 강재섭 전 대표,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으로는 승리가 쉽지 않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사진)이 직접 나서야 한다는 얘기가 퍼지고 있다”고 전했다.

분당을 보선은 임 실장이 청와대로 가면서 의원직을 사퇴해 실시하게 됐다. 공직선거법 226조는 ‘국회의원, 지방의회 의원, 지방자치단체장이 다른 공직 선거에 출마할 경우 자신의 사직으로 인해 실시되는 보궐선거에 나설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대통령실장은 선출직이 아니라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임 실장은 2000년 16대 총선부터 분당을에서 내리 3선을 기록했다. 2008년 총선에서 전국 최다 득표를 했을 만큼 지역 기반이 좋다. 또 지난해 7월부터 청와대에서 일해 온 임 실장도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올해 중하반기 ‘출구 전략’을 모색 중이었던 만큼 손 대표를 꺾는다면 임 실장 자신과 당 모두에 ‘윈윈 게임’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임태희 카드’의 실현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관측이 더 많다. 자신의 의원직 사퇴로 치러지는 보궐선거에 다시 출마한다면 “국민을 우롱하느냐”는 역풍을 맞을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정 위원장은 이날 동반성장위 출범 토론회에서 분당을 출마 여부에 대한 기자들의 물음에 “나는 대학에서 학생들에게 같은 문제를 낸 적이 없는데, 기자들은 자꾸 같은 질문을 한다. 그 문제에는 이미 대답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불출마 태도를 거듭 밝혔다.

한편 손 대표는 서울 종로구 전세 아파트를 빼 지하철 정자역 근처에 월세 아파트를 구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조수진 기자 jin06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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