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때처럼 방사능 괴담 유포 세력 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9일 03시 00분


김무성 원내대표 의총서 언급 “좌파세력 전교조가 또 나서”

여권이 ‘방사능 괴담’ 저지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자력발전소 방사성 물질 누출과 관련해 불안감을 조장하는 세력이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2008년 사회를 뒤흔든 광우병 괴담이 2011년판 방사능 괴담으로 이어져선 안 된다는 걱정이 깔려 있다.

8일 국회에서 열린 한나라당 의원총회에서 김무성 원내대표는 “일본 원전사고와 관련해 혹시 우리나라에 피해가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가 많은데 사실과 달리 불안감을 많이 조성하는 불순세력이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오늘 아침 관계부처 차관과 전문가를 불러 점검회의를 했는데 결론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것”이라는 말도 했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 신학용 의원이 ‘일본으로부터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오는 방사성 물질을 잡기 위해 인공강우 살포를 계획했다가 취소했다’고 완전히 날조된 허위주장을 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정부에서 문제가 없다는 것을 당당하게 밝히고 국가전복을 획책하려는 불순세력에 맞서 제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의총 이후 기자들과 만난 그는 “광우병 괴담을 조장했던 좌파세력, 전교조가 또 나서 아이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고 발언 배경을 설명했다.

심재철 정책위의장은 “신문 인터넷 영상매체에서 국민의 패닉(공황)을 조성한다. TV에서 전국에 방사능비가 내렸다고 하면 국민이 깜짝 놀란다”고 말했다. 그는 “맨 마지막에 인체에 무해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하는데, 왕창 부풀리고 사람들 불안에 떨게 하는 보도는 잘못된 보도”라고 비판했다.

정부가 더욱 적극적으로 국민의 불안 해소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전재희 의원은 “정부기관과 여야, 학계, 시민 전문가가 함께 방사성 물질이 나온 것을 조사하고 같이 발표해서 한목소리를 낼 때 국민이 안심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장석 기자 suro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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