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과학벨트’ 부상… 정부, 분산 배치안 가닥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9일 03시 00분


① 중이온가속기-기초과학원 본원 대전에 ② 분원에 첨단산업단지 끼워 파이 키우기
③ 연구단 50개중 절반 대구-광주 배치 ④ 과학벨트위원회서 6월초 최종 결정

정부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분산 배치안이 새롭게 부상하고 있다.

8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과학벨트의 핵심 연구시설인 기초과학연구원 본부(헤드쿼터)와 대형 실험장비인 중이온가속기는 대전권에 함께 자리를 잡는 방향으로 가닥이 잡혔다. 지리적 여건이나 연구 환경 등을 고려할 때 본부는 KAIST가 있는 대전권에 위치하는 게 가장 적합하다는 것이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은 “중이온가속기와 기초과학연구원을 분리하는 것으로 보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과학벨트의 핵심요소인 중이온가속기와 기초과학연구원은 대전권으로 가는 쪽으로 결론이 날 것”이라면서 “핵심요소가 같이 가는 만큼 분리나 쪼개기는 절대 아니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다만 기초과학연구원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초연구를 진행할 연구단(사이트랩·Site-lab) 50개 가운데 절반가량은 본부에 두지 않고 대구, 광주 등에 분원(센터)을 세워 분산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핵심 거점은 충청권에 두되 나머지 지역도 그 효과를 얻을 수 있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관계자는 “대전권에 들어설 기초과학연구원 본부에 20∼25개의 사이트랩을 두고 나머지의 상당수는 올 1월 연구개발(R&D) 특구로 지정된 대구와 광주에 집중 배치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과학벨트의 파이를 키우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대구 광주 등 기초과학연구원 분원이 들어서는 지역에는 해당 지역의 첨단산업단지를 연계해 산·학·연 시너지 효과를 강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라는 이름에 걸맞게 첨단산업기술단지를 접목하는 이른바 ‘뉴 과학벨트’ 구상이다.

정부는 7일 출범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위원회에서 이 같은 방안들을 포괄적으로 논의해 최종 결정할 예정이다. 교육과학기술부는 6월 초까지는 과학벨트의 입지 등 제반 사항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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