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금강산 관광… 北 “독점권 취소한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9일 03시 00분


아태평화위 “직접 맡을 것… 南거쳐 올때만 현대 권리 인정”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선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는 8일 현대그룹의 금강산 관광 독점권 효력을 취소한다고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아태평화위 대변인은 이날 담화에서 “이제 더는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가망이 없어 현대 측에 준 독점권에 관한 조항의 효력을 취소한다”며 “북측 지역을 통한 금강산 관광은 우리가 맡아 하되 해외사업자에게 위임할 수 있고, 남측 지역을 통한 관광은 현대가 계속 맡아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담화는 한국의 금강산 관광이 재개되지 않는 상황에서 현대가 가진 독점권을 취소하고 중국인 관광객 등의 금강산 관광을 허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이미 지난해 5월 중국 여행사들의 외금강 관광 상품을 판매하는 등 현대의 금강산 관광 독점권을 인정하지 않는 행위를 해왔다. 정부는 “북한이 현대가 독점하던 금강산 관광에 중국인 관광객을 받아들여 돈벌이를 하겠다는 취지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정은 기자 light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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